그때는 농담이었다.
예정대로 1월이면 6개월동안을
불편하게 했던 장루를 제거 하고
복원 수술을 해야 되었는데,
작년 12월에
항암 치료 마치고 결과 검사까지 마치고
담당 의사 면담시간을 기다리며
복원 수술을 마치고 항문을
쓰면서 대변 보는 횟수가 하루 15회에서
20회까지 된다는 경험자들.
산에도 갈수 없고
운전도 힘들다는 분들
더우기 직장에 복귀 하기도 어려울거라는 분들.
또는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횟수가 줄어
하루에 6회 7회정도라는 경험자
등등 아뭏든 복원 수술후 3개월은
화장실에서 하루 시간을
거의 보내야 할 정도로
무척 힘든 고생문이 열린다는 말들을
듣고는
남편이 겁을 내자
"차라리 지금 장루 하고 있는 상태가
행복하다고 하니까, 당신 복원 수술 하지 말고
이대로 살던지 아니면
몇달 더 버티다가 하든지 했으면 좋겠다.그지요?"
그랬더니 남편도 고개를 끄덕여서
우린 그냥 농담으로 여기고
제발 당신 만큼은 열에 한명의 환자들처럼
복원 수술후 바로 좋아져서
예전처럼 활동 할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하고
바랬는데,
잠시후에
의사 선생님 면담때
피검사 결과 간 수치가 올라가서
수술을 미루어야 겠다고
간수치 내리는 치료약부터
복용하라고 하더니
벌써 4개월을 지연 시키고 있다.
남편은 처음엔
지겨워 하더니
요즘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사도 잘하며
간수치를 내리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설마 내 말이 씨가 되어서 이렇게
지연되고 있는것은 아니겠지?
언제쯤 복원 수술을 하게 될지 알수가 없다.
약 10년 넘게 지방간이 있다는
건강 검진 결과를 들어 왔고
담배를 약 30여년을 하루 두갑 반이 넘게
피워왔으니
잇몸과 이도 많이 썩어 있는 상태고
(당뇨 때문에 심한 치료는 할수가 없다)
당뇨까지 있으니
첩첩 산중인것 같다.
검가 결과를 알려주시면서
간에 술을 많이 마시면 나타나는 현상이라
치료를 좀더 해야 할것 같다고 하였다.
다시 암이 재발 되지 않게
음식과 요리에 신경쓰랴
당뇨에 조심 스러운 음식을 만들어야되고
간에 해가 되는 음식을 가려야 하니
간식과 밥상을 차려 내는데 정말 어렵다.
이런 가운데 장루 한가지라도
제거하고 복원 수술을 하게 된다면
정말 좋겠는데,
남편의 직장도
내 일도
그냥 스톱된 상태로 어찌 할 수가 없다.
내가 복원수술을 농담으로 늦게 했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정말 씨가 되었을까?
우리 시아가 어렸을때
놀다가 무릎이 깨져 왔을때
속이 상해서 다음날 또 다쳐 오너라 했더니
정말 다음날 다른 한쪽 무릎에
피가 철철 나도록 깨져 왔고
그냥 지나는 농담으로
시아랑 걸어가며
이웃집 개가 따라 오기에
"아나 우리 시아 물어 버려라 "
했는데
다음날 정말 그 개가
시아의 팔뚝을 물어 버려서
몇날을 병원에 다니며 치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헛소리를
함부로 안했는데.....
2005.3.9. 그냥 답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