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날더러 귀여운 엄마라네
산에를 가려는데 딸이 수업이 없다며 컴퓨터로 전공자료 찾는다고 집을 지키고 있겠다하여 안되겠다 싶어 키를 챙겼다. \"아무리 키를 가져가셔도 암호 대기 전에는 안 열어 줄 거예요.\" 하기에 제발 봐 달라고 사정해보았지만 이중 잠금을 해 놓겠다며암호 잊지..
74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907|2007-04-23
반찬 잘 만들어 오는 며느리
지난 주 목요일 밤엔 늦게까지 열무김치를 담그어 놓고 금요일 밤엔 고기를 재고 밑반찬을 볶아 놓고 토요일 새벽부터 시루에 약밥을 쪄서 만들고 오징어회도 만들었다. 콩나물과 풋마늘 무침까지하여 차곡차곡 용기에 담았다. 그리고 숙직하고 온 남편이 아침..
73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61|2007-04-23
암호: 짜리몽땅
\"암호를 대라\" \"아따 그냥 열어주라.\" \"암호 하나.\" \"진짜 너 혼날래?\" \"암호 하나.\" \"좋다. 암호 하나. 못 생겼다.\" \"암호 둘.\" \"오냐, 암호 둘. 뱃살이 삼겹이다.\" \"암호 셋\" \"진짜 너 문 안 열래..
72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854|2007-04-08
생선 머리 과일 속 깡지는 ..
묵은 김치 한 폭을 썬다. 깡지와 퍼런 잎은 내 것 따로 접시에 놓는다. 밥숟가락에 얹어 만나게 먹으며 어렸을 때 우리 엄마도 이랬다 생각한다. 그 때는 아까워서 먹는 줄 알았다. 명태 찌개 끓이면 머리는 내 것 갈치조림도 머리는 내 것 ..
71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735|2007-03-28
단화 신은지도 모르고
\"자네 그 굽 높은 신발이 편한가?\" \"응? 응!\" \"일부러 그걸 신었어?\" \"엉? 응!\" \"불편할 것 같은데 왜? 바꿔 신고 왔을까 하고 물어봤어.\" \"뭘?\" \"운동화 말이여\" \"무슨 운동화?\" \"자네 지금 신고 있는 것..
70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2,060|2007-03-20
근디 사돈을 다 꼬집는다요?
\" 어머님은 딸이 얼마나 보고 싶은가 막 재촉을 하는디 그 비싼 링거를 빨리 빼라고 얼마나 다그친 줄 아요? \" 올케언니가 말했다. 그래서 \"아, 영양제니까 천천히 다 맞고 오시지 뭘 그렇게 서두르셨어요?\" 그랬더니 올케 언니가 하는 말 \"..
69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984|2007-03-18
바람이 세차던 때
바람, 하니까 생각나는 게 있다. 어렸을 적 눈이 머리위에부터 어깨 위까지 수북하게 쌓여서 걸어가는 눈사람이 되어 십리 길 초등학교를 다녀오던 날들. 바람은 또 왜 그렇게 세차게도 불어대던지 자그만 꼬마였던 나는 바람에 밀려 몸이 저절로 날아갈 듯 떠밀려..
68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07|2007-03-18
내년 설날은 웃음을
새벽 다섯시. 딸과 아들을 깨워 차례상 차림을 서둘렀다. 여섯시 반에 아들에게 숙직하고 계시는 아빠께 상 차림 다하고 이제 술을 올린다고 마음가짐 준비하시라며 문자 올리라고 하였다. 고교 3년 올라갈 아들이 차례상에 절을 올리고 ..
67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911|2007-02-19
어떻게 해야하나
늦되어 초등 4학년으로 올라 갈 여자 아이가 정신 연령 초등 일학년 수준의 말과 행동을 하여, 그 아이를 약 4개월정도 바둑으로 지도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처음엔 1분도 입을 다물지 않고 떠들고 몸은 몹시 산만하여 마음가는데로 눕거나 앉거나 서거나 비..
66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54|2007-02-13
건망증 때문에
내게 필요한 말만 골라서 듣고 필요하지 않는 말은 잊어 버리는 습관이 아무리 생각해도 난 타고난 것 같다.그 때문에 자꾸만 남편에게 혼나고 딸에게 잔소리 듣고 하면서도 고쳐지지 않는다. 그냥 나도 모르게 상대와 대화중에 중요하다 싶으면 새겨 듣고 별로 영양가 없다 생각..
65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40|2007-02-13
모처럼 찾은 여유
시아가 마침 방학중이라 아빠 정기검진 따라 갔다 오게 하였다. 그래서 오늘 하루 나는 모처럼 한가한 여유를 찾았다. 오랜만이다. 내 블로그, 즐거운 인생이었네. 잊었었다. 너무 바빠서...그러나 힘들지는 않다. 남편의 건강은 아주 좋아졌다. 운동을 그야말로 열심히 한 ..
64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00|2007-02-13
폼 나던 빛을
오라는 이 알 수 없고 밀어낸 이 안 보여 그저 자고나니 나이 오십이 내 손에 있어이제야 색색으로 펼치려 한다. 푸르던 시절은 비누방울처럼 마냥 꿈을 꾸었나봐. 아직도 날고 있네. 빠알간 석류알처럼 톡톡 엉기던 시절의 알맹이 만큼이나 시렸던 나날도 그리워. 어느새 폼 ..
63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729|200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