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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설날은 웃음을


BY 자화상 2007-02-19

 

새벽 다섯시.

딸과 아들을 깨워 차례상 차림을 서둘렀다.

 

여섯시 반에 아들에게

숙직하고 계시는 아빠께

상 차림 다하고 이제 술을 올린다고

마음가짐 준비하시라며

문자 올리라고 하였다.

 

고교 3년 올라 갈 아들이

차례상에 절을 올리고

이어서

대학 4년 올라 갈 딸에게도

절을 올리게 하였다.

아빠 대신 아들이

차례상에 술을 올리고 절을 하고

그러는 걸 보면서

마음이 든든하였다.

 

차례를 마치고

곧장 시골에 가지고 갈 음식들을

차근차근 챙겨 담았다.

 

산소에 가지고 갈 음식과 술도

따로 챙겨 준비를 하였다.

 

여덟시 아빠가 귀가하여

같이 떡국을 먹고

준비 한 음식들을 가지고

시골로 출발을 하였다.

 

시어머님,

큰형님네로 설 쇠러 가실 줄 알았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못 가시고 우리집에도 못 오셨다.

 

그래서 우리가 가져 간 음식들을

차려드렸다.

막내 도련님과 맛있게 드시는 걸 보며

두루두루

안스럽고 짠한 마음을 숨길수가 없었다.

 

성묘하고

오후에 집에 오려는데

어머님 눈에서 눈물이 보였다.

여자이며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벗어날 수 없는

일이 있기에

그저 그렇게 짐 벗을 사이없이

사시는 어머님.

 

왜?

그럼 어떻게?

그 짐을 벗어 드릴까요.

다들

그냥

지나는데

힘없는 제가

어떻게?

죄송하기만 합니다.

어머님의 눈에

행복한 웃음이 언제나 ...

 

올 해는 꼭 어머님이 편해 지셨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내년 설날은

어머님이 활짝 웃으시고

즐거워 하셨으면 좋겠다고

아버님 산소에 절을하며 간절히

애원하였다.

부디 보살펴주시라고.

 

 

200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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