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에 언니가
“어? 엄마 큰이모랑 꼭 닮았다”오전에 돋보기를 쓰고 신문을 읽고 있었더니 딸이 하는 말에 거울을 들여다보니 정말 언니가 거기 있었다. 가로수 은행잎이 다 떨어져 날리기도 전에 첫눈이 시작되어 날씨가 풀리면 머리칼을 다듬어야지 하고 미루다가 짧았던 머리칼이 단발머리..
38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42|2006-02-15
둘 없는 당신께
고속 열차가 드나드는 터널 부근을 산책하며 어느새 바람이 서늘하다 하더니, 당신은 아직 꿈꾸고 있는 탐스러운 소국 화분 하나 서둘러 들여 왔지요. 드디어 4주만에 노란 꽃잎들을 앙증맞게 밀어내고 있네요. 시아 아빠 퇴근길에 당신이 먹어야 할 귤을 한봉지 사들고 ..
37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07|2005-11-30
팔순 노모의 눈빛이
시어머님 생신 날. 솜씨 없지만 몇가지 음식을 만들어 시골에 있는 시댁에 갔었다. 주차 소리를 들으셨는지 대문을 밀고 나오시는 시어머님의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셨고 \"어째 얼굴이 어째 얼굴이 그런다\"하시며 말끝을 못 맺으시고 울먹이시는데, 쉰 둘에 암을 수..
36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726|2005-11-01
반가운 얼굴들
마치 누군가 나를 무척 기다리고 있는듯 일찍부터 서둘러 빨래 마치고, 점심 반찬 준비까지 끝내놓고서 잡다한 필요한 것들 챙겨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내 일터로 출근을 했다. 한시간 동안 치우고 정리하고 나니 차분해진 기분이 되어바둑판 앞에 앉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바둑책을..
35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78|2005-08-03
밀어 붙이려고
이제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보호자 역할에 막을 내리고 싶었다.남편도 내 도움 없이 홀로서기 해야겠기에 기나긴 고민을 끝내면서 바로 실행에 옮기려 바둑학원을 대 청소 하고 왔다. 내일부터 거의 일년 4개월을 쉬었던 학원 문을 열려고 한다. 학원생 아이들이 다 떠나버렸지만..
34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35|2005-08-03
왠 토끼야
하얀 토끼가 껑충껑충 소나무 숲의 풀들 사이로 뛰어 들어가 깜짝 놀랬다. "아니 이 산에 왠 토끼야? 다람쥐는 많이 보았지만 별 일도 다있네." 잘못 본 것도 아닌데 하며 산을 중간 갈림 길 까지 올라가다 보니 우리 동에서 토끼를 방사했다는 플랭카드가 붙어 있었다. 나..
33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48|2005-07-24
마음 가는데로
무슨 트롯 가요의 가사 같은 쉬운 말 이지만 뜻을 생각해 보면 참 깊고 넓은 의미가 깃들어 있다. '마음 가는데로'우리들이 삶을 이어가는 모든 것의 기본이 '마음 가는데로'가 받혀져 있어서, 이마음 저마음이 합이 된 곳은 질서와 평화가 있고 서로의 마음이..
32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701|2005-07-24
회산 연꽃 방죽에
차로 30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있는 회산 연꽃 방죽을 약 3~4년만에 다시 찾아 갔는데, 전시관도 거의 완성 되어 가고 8월 중순에 백련 축제를 준비 하느라 여기 저기 분주 하게 바쁜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데, 남편과 나는 시원한 초막이 많아서 옮겨 다니며 한가하게 시..
31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66|2005-07-23
뱀과 두꺼비
밤새 남편이 배가 몹시 아파서 잠을 못이루다 아침에야 잠깐 잠이 들어서 일어 나기를 기다리느라, 늦게 아침식사를 하고 앞산을 올라갔다. 강한 햇살이 더워서 그늘이 많은 등산로를 택하여 걸어 가는데, 앞서던 남편이 나를 못오게 하고 돌을 들어서 던지는데 크지는 않지만뱀 ..
30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988|2005-07-23
아침 산에 가면
이른 아침 5시 20분.눈 부비며 가벼운 차림으로 앞산을 오른다. 남편의 뒤를 따르며, 갖가지의 나무와 꽃들잡초들의 싱싱한 인사를 길게 들이 마시며, 이렇게 또 하루를 열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지나는 곳마다 반겨주는 소나무며 벚꽃나무에까지 쓸쩍 손길을 주면서 '잘자..
29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466|2005-07-23
수술 경과 o.k
복원 수술후 16일째 수술 경과 o.k 암과 함께 급성으로 생긴 당뇨도 암 수술후부터 거의 정상근처라 따로 치료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앞으로 음식 조절을 잘하면 걱정 안해도 될것 같다)오늘은 수술한곳 실 뽑고 첫 진료 받는 날 새벽부터 남편 혼자서 스스로 필요한 ..
28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738|2005-07-23
내 희망은 당신
결혼 22년이 되어 가는데 처음으로 당신에게 편지를 쓰네요.결혼 서약중에 건강하거나 병들어도 오직 신랑을 위하며 살겠다고 약속한 때문 만은 아니지만, 나는 당신을 떠나 보겠다고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이제 53세로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당신..
27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915|200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