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남편이 배가 몹시 아파서 잠을 못이루다
아침에야 잠깐 잠이 들어서
일어 나기를 기다리느라,
늦게 아침식사를 하고 앞산을 올라갔다.
강한 햇살이 더워서 그늘이 많은 등산로를 택하여
걸어 가는데, 앞서던 남편이 나를 못오게 하고
돌을 들어서 던지는데 크지는 않지만
뱀 한마리가 앞길을 가로 질러 천천히 기어가고 있었다.
뱀 옆으로 살짝씩 돌을 던져도 빨리 도망가지 않아
한참을 사라질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정말 몇년만에 뱀을 보았을까?
어렸을때 과수원 가는 길이나
논둑 밭둑에서 보고
커서는 가끔 꿈속에서 보았는데,
꿈에서 뱀을 보면 그날은 꼭 좋은 일이 있었다.
짭짤한 수입이 생겼었다.
돌아 내려 오는 길에는 다른쪽 길로
내려 오는데, 이번에는 커다란 개구리 아니 두꺼비가
우리 앞을 가로 질러 폴짝 폴짝 뛰어갔다.
아무래도 곧 며칠후부터
장마가 시작이라고 하는데 뱀도 두꺼비도 장마 피할 준비를
하는가 보다고 생각되었다.
나도 밑반찬 준비로 감자며
양파 호박 오이등도 사놓고 김치 멸치 생선등도 넉넉히 준비해 두어야겠다.
200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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