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토끼가 껑충껑충 소나무 숲의 풀들
사이로 뛰어 들어가 깜짝 놀랬다.
"아니 이 산에 왠 토끼야?
다람쥐는 많이 보았지만 별 일도 다있네."
잘못 본 것도 아닌데 하며 산을 중간
갈림 길 까지 올라가다 보니
우리 동에서 토끼를 방사했다는
플랭카드가 붙어 있었다.
나흘만에 산에 올라 갔더니
그 사이에 몰랐던 뜻밖의 일이 생겨난
것을 알고 흐믓해졌다.
몇마리의 토끼들이 이제 가족들을 늘리고
산의 여기 저기에서 껑충 껑충
뛰어 다니는 토끼들이 보일때면
이 산에도 아이들이 찾아 올것 같다.
어디에들 있는지 동네에서 5분이면
오를수 있는 산인데도 아이들이 안보인다.
젊거나 중 장년의 어른들만 자주 만나고
재잘거리는 귀여운 꼬마들도
초 중 고 학생들도 보기 어렵다.
소나무 숲이라 향도 엄청 좋고
공기 맑고 바람 시원하여 한시간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에 참 좋은데,
아이들이 다들 어디에서
신선한 건강을 찾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서 토끼들이 많이 불어나서
소문도 불어나 아이들이 토끼 잡겠다고
스스로들 산을 찾으면
시원한 계곡이 없어도 순수하고
해맑은 아이들의 목소리들에 취해서
절로 걸음이 가벼워 질것 같다.
2005.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