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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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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에 가면


BY 자화상 2005-07-23

이른 아침 5시 20분.
눈 부비며 가벼운 차림으로 앞산을 오른다.
남편의 뒤를 따르며, 갖가지의 나무와 꽃들
잡초들의 싱싱한 인사를
길게 들이 마시며,

이렇게 또 하루를 열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지나는 곳마다 반겨주는
소나무며 벚꽃나무에까지
쓸쩍 손길을 주면서 '잘자라라 튼튼하게
자라서 더 무성한 자태를 보여주렴,

더 시원한 그늘과 바라만 보아도
마음 쉬고 싶은 나무가 되어라'고
격려하며 걷는다.

오늘은 한창 아름다운 꽃을 뽐내며
여름을 더디오게 하는 자귀나무에
마음을 건네주고 왔다.

향기는 약간 내 뿜지만 아름드리
큰 나무위에 수북하게 피어있는
옅은 노오란 꽃들이 숲을 더욱
풍성하게 협찬 한다.

예쁜 소리로 예서 쟤서 우짖는 새들과
일찍 잠이 깨었는지
나무 위로 아래로 부지런히 오가는
다람쥐가 보기 좋고, '쑥국 쑥국'울어대는 쑥국새
'꾸어엉!'하는듯한 소리에 귀 귀울이면
'푸드득'하며 날으는 소리가 큰 꿩인든한 새소리등
아침 운동의 가벼운 등산은
참~상쾌하고 기분이 좋다.

2005.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