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트롯 가요의 가사 같은 쉬운 말 이지만

뜻을 생각해 보면 참 깊고 넓은 의미가 깃들어 있다.
'마음 가는데로'
우리들이 삶을 이어가는 모든 것의 기본이

'마음 가는데로'가 받혀져 있어서,

이마음 저마음이 합이 된 곳은 질서와 평화가 있고

서로의 마음이 엇나가 있는 곳에 무질서와
병폐가 냄새를 삶아 내고 있다고 생각 한다.

둘이서 만나면 이해와 따름이 있어 행복이 생산되지만,

셋이 모이고 넷으로 늘어 나면,

마음이 나누어져 진실을 바로 볼 수 없어

불평을 자극하고 자신을 산만하게 변질시켜

시야를 흐려 놓으니,

처음 마음이 가던 길을 다시 갈 수 없게 하고서도

깨닫지 못하는게 인생 인가 보다.

젊어서는 채 느껴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그저 마음이 바로 가는지 엇비껴 가는지도

재검조차 하지 않았더니,

이제야 빨간불 켜진 언덕 길에서

찾아 본들

파란불 켜진 남은 인생의
도로는 보이지가 않는다.

마음안에 껴있는 이끼들을 먼저 떼어 내야겠지.

아픔이야 순간이지만

고독의 종착역 보다야 쓰리진 않겠지.

아직도 나에게 하나의 희망이 남아 있어

이제라도 마음 가는데로 자유를 주고 싶다.
2005.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