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집짓기
아파트에서 오년을 살았다 가족이 세식구라서 조그마한 아파트로 장만했는데 지금은 그집이 좁아 보인다 살림을 방에 두고 보니 아이 방이 지저분해 보이고 아이도 집중이 안되는지 공부에 게으르다 집이 없을 때는 우선 내집이 있었으면 했다 그러나 집을 아파트로 마련하니 아..
49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757|2009-10-14
군필자 가산점 도입에 대해
여성이라 함은 어머니가 될 수 있고 아내가 될 수 있고 딸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남성이라 함은 아버지가 될 수 있고 남편이 될 수 있고 아들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군대를 가서 남성이고 군대를 안가서 여성이고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군대는 선택의 문제이어야 한다 ..
48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491|2009-10-13
민주주의의 원칙
민주주의가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다는 것은 고금의 진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소수는 늘 약자였고 의견 창구나 의견 개진의 기회가 없었다 소수는 다수를 가지기 위한 기회를 만드는데 그것이 비합법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소수 세력인 볼세비키가 결국 러시아 전체..
47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877|2009-09-17
회귀
시간을 셈 할 수 있다면 어린시절 카시오페이아 학생 버스표 34번 노선 값을 쳐 드리리다 산넘어 해가 지고 별이 뜨고 달이 지고 샛별이 빛나고 수 많은 바람이 지나고 생각이 불고 여름의 무성하던 나뭇잎 하나둘 초록에서 노랗게 돋아나는 것이란 시간이 흐르..
46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852|2009-09-10
성수동 연가
집이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자취집에서 잰 걸음으로 걸어 회사에 오면 아이스 크림을 사먹던 구멍가계가 보이고 마당에 막 물을 뿌려 비질을 한듯한 상쾌한 하늘이 있었다 등이 시려오는 가을 추석이 가까워졌다고 모두 들떴지만 가을날 점심을 먹고 오후 그 나른함으..
45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700|2009-09-01
전화2
한번 두번 울리다 만 그대 마음 누구신지요 벨이 그친 전화기를 아쉽게 바라보았어요 어느 날 아버지는 당신을 그리지도 않았는데 아침일찍 전화 했냐고 물었죠 쑥스러워서 별일 없냐고 물었지만 그날 번호를 누른건 제가 아니었어요 그대의 눈 코 입은 그려도 당신..
44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863|2009-08-27
전화
어머니는 뱃속에서 나를 키우실때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올때까지 기다림을 배웠는지 몰라 너에게 매일 사랑의 전화를 건다 당신은 반가워 눈물 고일듯 흥분하고 너의 목소리에 가슴이 떨려온다 전신이 비춰 보이는 또다른 내가 서 있는 거울 앞에서 후후 물을 뿌려..
43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690|2009-08-25
완전한 인간
내 아이가세상에 태어난 날 어떤가요? 간호원에게 물었지 손가락 다섯 발가락 다섯 놀랍게도 내곁에 올때는 눈을 뜨고 있었지 그렇단다 이세상에 우리가 추구 하는 것은 사람이란다 그것도 완전하기를 원하는 누구나 완전한 인간을 꿈꾼다 조금 모자라고 조금 뒤떨어져도..
42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715|2009-08-07
양파
이사온지 얼마 안있어 이웃이 생기고 반갑다고 준 양파즙 자기네 고향에서 양파를 많이 심어서 건강원에서 푹 달였다고 먹어보라던 생각지 않게 달콤해서 하나 들고와 아이에게 먹였다 유월 더위가 시작될 무렵 그대와 사랑을 시작했다 중국 음식점에서 양파를 까고 ..
41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636|2009-07-30
일이란
그대와 같이 산뒤 아침 출근하는 것에 마음 졸이며 마중 마치는 일은 힘든 노동이었다 일이란 참빗으로 빚어내는 쪽진머리처럼 정갈하고 학교에 간 아이 그리며 가난을 이겨내고 등록금을 마련하고 도심에서 친구를 불러 저녁을 사고 이내 행복해 지는 것이다
40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830|2009-07-30
행위에 대한 동기
가만히 앉아 있고 싶다 창너머 나무가 보이고 나무의 푸른 잎사귀 사이에 구름낀 하늘이다 누구나 아무 사심없이 들어오는데로 사랑이 흐른다 목청높인 사람들이란 우르르 몰려와 정적을 깨고 싶은 안달이다 침묵이란 새로 나온 복숭아 포도 먹이기 위해 일하고 ..
39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861|2009-07-30
조국 통일을 하라
어렸을적 초등학교를 막 들어가고 한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했을때 마을 회관 옆 블록 담에는 민족의 원수 김일성을 죽이자고 씌여 있었다 중학생때 허수아비 화형식을 했던 김일성은 죽었다 남한의 많은 사람들의 욕을 먹으며 주체의 나라 북한 인민의 눈물속에서 사라..
38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688|2009-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