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있고 싶다
창너머 나무가 보이고 나무의 푸른 잎사귀 사이에
구름낀 하늘이다
누구나 아무 사심없이 들어오는데로
사랑이 흐른다
목청높인 사람들이란
우르르 몰려와 정적을 깨고 싶은 안달이다
침묵이란
새로 나온 복숭아 포도 먹이기 위해 일하고
문을 열고 들어와 그 과일 주고 싶은 마음이다
사랑이란 세계를 자유롭게 열도록
열정이 오르고 용기가 일어나는 것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행위에 대한 집요함이
창틈을 비집고 들어온 모기 한마리
밤새 찾아 살상하는 것
조용히 앉아 있든 말이 없든
설거지가 밀린채 공원에 가든
행위에 대한 집념은 감시탑 아래
조명등 같은 것이다
엄마는
아빠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은 여자
같이 자고 뒹굴고 같이 살아서
자기 아이를 가장 사랑한다
세상에 대해 우울하고
침묵에 대해 침묵하고
그것을 녹이는 것은 목적 되지 않는 아이다
타인이란 잘 알지도 모르면서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행위를 들여다 보지만
알지 못하는 것은
미리 마음 읽어 행위에 앞서는 조바심
문이 닫히자 문이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