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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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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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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BY 이미래 2009-08-25

어머니는 뱃속에서 나를 키우실때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올때까지 기다림을 배웠는지 몰라

너에게 매일 사랑의 전화를 건다

당신은 반가워 눈물 고일듯 흥분하고

너의 목소리에 가슴이 떨려온다

 

전신이 비춰 보이는

또다른 내가 서 있는 거울 앞에서

후후 물을 뿌려 너에게 전화 번호를 쓴다

032-245-0000  245-0000

물에 빠져 허우적 대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랑에 빠져 죽을 힘을 다해

너에게 전화 번호를 전하면 당신은

기다렸다는 듯 웃는다

 

도대체 내가 얼마나 너를 생각한다고

가슴을 뒤집어 보여줘야 하나

네 앞에서 비를 맞으며 울어야 하나

눈물이 비처럼 내려 비가 되어야 하나

너는 내 생각에 나를 흔들고

창에 어린 나뭇 가지가 울고

기다림이 부비며 보름달 같은 외등에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