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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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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BY 이미래 2009-07-30

이사온지 얼마 안있어

이웃이 생기고 반갑다고 준 양파즙

자기네 고향에서 양파를 많이 심어서

건강원에서 푹 달였다고 먹어보라던

생각지 않게 달콤해서 하나 들고와 아이에게 먹였다

 

유월 더위가 시작될 무렵 

그대와 사랑을 시작했다

중국 음식점에서 양파를 까고

매워서 코가 시큰 댈때

그대는 흙 다방에서 나를 기다렸고

우리는 까도 까도 드러나지 않는 속을 알 수 없어

집앞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보았고

 김밥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기억이 시작되는 언제부터인지

우리집 밭에 양파 꽃이 피었었다

식탁에 마주 앉은 그대는 지금

어머니가 부쳐준 들녁의 향을

하얗게 머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