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지난주에 방학이라 딸애가 내려왔다. 딸이 내려오니 사람사는집 같다며 남편은 어찌나 좋아하던지... 매일 같이 있는 마누라는 사람으로 안보였나. 내성적인 성격이라 평소에는 말이 없지만 그저께 저녁 회식끝에 술이 거나하게 취한 남편은 딸애를 앉혀놓고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
82편|작가: 수련
조회수: 1,285|2005-05-19
서울로 오라고?
지난금요일에 서울대학병원에 귀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다녀왔다. 어릴때 수영을 하고는 귀에 물이나와서 솜을 넣었던것 같은데 빼지 못한채 20여년을 그냥 귓속에 있었는지 여름이 되면 항상 귀때문에 병원을 다녔는데 어느날 귀를 후비다가 큰 귀지가 딸려나왔는데 그때 굉장히 아파서..
81편|작가: 수련
조회수: 1,347|2005-05-19
결벽증
지난주에 휴가를 다녀왔다. 작년의 휴가때 에어컨이 시원잖은 차를 타고 해를 쳐다보고 가는 서해안으로 가면서 더위를 먹은 남편은 휴가지를 잘못 선택했다고 애궂은 나를 얼마나 닥달하던지 생각만해도 질린다. 또 나는 해삼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밤새 진땀을 흘리며 고생할때 내..
80편|작가: 수련
조회수: 1,285|2005-05-19
아들놈 같으면 한 대 쥐어박..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드디어 어젯밤에 터졌다.전쟁이... 김치를 담글려고 소금에 저려 씻어건져놓고 냉장고야채칸을 열어보니 부추가 없어 얼른 슈퍼에 다녀왔다. 마침 번잡한 저녁시간이라 계산대에 줄이 길었고,한 30분쯤걸렸을까. 얼른 김치를 담궈놓고 된장찌개를끓이고 고구..
79편|작가: 수련
조회수: 1,497|2005-05-19
질투
2주전 토요일에 강원도에서 군복무중인 아들이 자정께 전화가 와서는 선임하사님이 모친상을 당해서 대대를 대표해서 동료장교3명과 집근처 삼성병원에 문상을 왔다며 좀있다가 집에 갈테니까 동료들을 재워달라고 했다. 마침 남편은 동창회에 갔다가 술이 취해 마루에 있었다. 아들의..
78편|작가: 수련
조회수: 1,319|2005-05-19
수해
여기 경남지방에 비 피해가 많았다. 오늘 전에 살던 함안군에 물이 차서 침수지역의 각 가구에마다 가재도구가 모두 젖고 도로도 침수되어 통행도 불가하여 구호품도 고무보트로 날라 주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남의 전 공무원이 조별로 짜서 김해,양산,함안등지로 매일 지원을 나..
77편|작가: 수련
조회수: 1,455|2005-05-19
생일에 수해현장에서
내일은 49년전에 내가 이세상에 나온 날이다. 엄마말에 의하면 39살에 낳으면서 막내라는 느낌이 들었다했다. 옛날에는 피임을 안했으니 생기는 대로 낳았다는데 미련하게 많이도 낳고 많이 잃기도 했단다. 저녁밥 지으며 불을 때다가 진통이 와서 방에 들어가자마자 수월하게 낳..
76편|작가: 수련
조회수: 1,376|2005-05-19
신경정신과
요근래들어서 나의 건망증은 우려에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내가 생각해도 요즘 왜이럴까싶을정도니까.... 9월첫날이 엊그제 같은데 열흘넘게 무얼하고 지냈을까 기억에서 사라진 날짜처럼 뒤죽박죽으로 지나가버렸다. 전에는 메모지를 냉장고에 붙여두고 수시로 확인을 했었는데 ..
75편|작가: 수련
조회수: 1,324|2005-05-19
나도 언젠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말처럼 추석은 모든이에게 풍성함을 말하는것이리라.그러나, 과연 모든이들의 마음이 다 즐거울까.우리나라 주부들에게는 달갑지않을것같다.추석며칠전부터 메스컴에서는 '추석스트레스'에대해서 연일 방송을 했다.시댁에 가서 죽도록 일만하고 ..
74편|작가: 수련
조회수: 1,491|2005-05-19
딸이 있어 참 좋다.2
딸이 있어 참 좋다. 2 작가 : 수련 아들이 둘이면 두번째 아이가 딸처럼 싹싹하고 엄마를 잘 따른다는데 아들하나 딸하나 있는 나로서는 그래도 딸만 할까 싶다. 아들놈은 커갈수록 말이 줄어들고 일..
73편|작가: 수련
조회수: 1,798|2005-05-19
초코파이 한 개
오늘 미사에 갔더니 군인주일이라했다. 군종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하시는데 머리가 짧아서 한눈에 군인같아 보였다. 아들생각이 나서 집에와서 전화로 일요일이니 성당에 가라했더니 훈련중이란다. 군대에 가서는 아예 성당에는 얼씬도 안하는 모양이다. 아들은 대학 3학년부터 학군단이..
72편|작가: 수련
조회수: 1,387|2005-05-19
해보자.
일요일이라 잠자리에서 미적거리고있는데 일어나라며 찝적거리던 남편은 내가 발을 툭툭건드려도 꼼짝안하니 이불을 홱 걷으며 동창회운동회에 참석해야한다며 빨리 아침준비하란다. 잠바를 달라기에 무심코 얇은 잠바를 건네자 때가 어느땐데 여름옷을 주냐며 휘리릭 던진다.아직 한낮에는..
71편|작가: 수련
조회수: 1,224|200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