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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올때만 해도 논이며 밭들이 잠을 자느라 지난해에 베어낸 벼 밑둥이 면도하지않은 돼지털처럼 돋아있더니, 어느새 사람의 소리도 없이 어린모가 모사리를 끝내고 파아란 싱그러움으로 대지를 덮고 있다.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간다. 옥수수도 벌써 허리위로 웃자랐고 고추도..
25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224|2004-06-08
꼭 필요한사람
딸네와 살면서 점점 안정되고 편안한 마음이되어 행복을 조금씩, 아니 평생에 느껴보지못한 걱정없는 맘으로 살고있다. 아무조건도 없이 자식이라는 명분때문에 일방적으로 살림을 떠맡고 아이를 돌보며 사는게 녹녹치만은 않지만 더 잘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답답함으로 느껴지지..
24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293|2004-06-03
산책길
며칠전, 우리 아파트 옆길로 돌아, 검은 호수처럼 펼처진 인삼밭을 자니면 작은 오솔길이나왔다. 울 아파트 "60억짜리 별명을 갖인 아저씨가" 일러주었는데(전에 분당에 살 때 붙여진 것) 한번 같다가 못찾고 이번엔 우연히 일러준것같은 곳으로 들어섰는데 길가에선 뵈지않..
23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317|2004-05-29
외손녀 생일날
드뎌! 울 손녀의 생일날이되어 반 친구들을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거실에 풍선 아트를 내손으로좀 조잡하지만 장식을 하고 음식도 애들 좋아하는 것들로 푸짐하게 차리고 머리에 쓸 고깔도 장만하여 분위기를 돋구었지요, 물론 울애가 좋아하는 짝사랑 하는 남자애도 포함해서 ..
22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339|2004-05-28
오버걸을 어쩌지요?
저녁을 먹고 밤이깊어 자리에 누웠습니다. 할머니를 무척 따르는 울 손녀도 몰론 나의 팔베개를 하고 누웠지요. 잠을 청하려는데 " 할머니 나 고백할거 있어!" "뭔데? 말해봐" "근데~ 이건 비밀인데~ 나 어떡허지?" "뭔데",무슨일이인데 걱정하지..
21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312|2004-05-13
친구만들기
엄마를 위해 아파트 평 수 를 늘려 이사를 하던날, 나는 짐도 아직 풀기도 전에 길가를 서성이다가 어느 아주머니가 밭을 일구는곳으로 가서 밭 좀 도지를 놓지 않느냐고 물어, 즉시로 재지도 않고 뭐가 급한지 밭을 얻었다. 한 백여평이 되듯말듯, 며칠뒤 각종 모종이며 씨앗..
20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380|2004-05-10
사는 보람
아침부터 손주들과 아웅다웅 작은 전쟁이 시작된다. 늦게 일어나는 놈들을 억지로 깨워서 가뜩이나 밥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한술 떠 먹이는건 하루의 기운을 다 소모시키는상 노동이다. 세수는 겨우 물만 뭍히는데 끝없는 시간이 또 흐른다. 겨우 옷입히고 머리곱게 빗겨 그렇게 ..
19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306|2004-04-14
세파
예전에 살던 동네에 같은 종씨로 그저 마음으로만 정을 주던 언니뻘되는 아들이 장가든다고 청첩장이 왔다. 두 남매만 키웠는데 누나는 가족끼리 결혼시켜서 섭섭했는데, 울 막내와 동갑인 아들의 결혼식이니 아무리 멀어도 꼭 가야할 자리라서 모든걸 뒤로하고 집으로 내려같다. 이..
18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287|2004-03-23
사는게 뭔지..
올해 초등 일학년에 입학한 외손녀를 위해 부득이 딸네집에와서 같이 살게되었다. 작은 회사에 사무장으로 있다가 내가 온 뒤로 조금 더 벌기위해 전자회사로 직장을 옮겼다. 어려운 형편에 고등학교 겨우 졸업 시킨게 평생의 죄로 가슴앓이를 할 줄은 .... 아이들 ..
17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228|2004-03-17
맛있는 사람
맛있는 사람 사람에게 맛이있다면 무슨맛일까? 음식에만 맛을 찾던 어리석음이 일순 한계단 딛고선 기분이랄까?그런 생각을 하며 맛을 더듬어 찾아보았다. 어떤 사람에게서 어떤맛이날까?아직도 젖비린내가 채 가시지 않은 외손녀의 체취를 맡다가 뇌리에 스치는 것은,덜익은 감..
16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264|2004-03-11
어리석은 노후
미래가 아득한 여정이 아직도 계속되고있는 것일까? 편한 생활 한번 맘껏 누려보지도 못하며 살아온 나날들에 공연히 화가난다. 울 옆사람이 마뜩찮아서 평생을 으르렁대며 못난 모습만 보여지는 내 안구가 원망스럽고 , 어느것 하나 내 세울것 없는 초라한 모습에 자꾸만한으로 ..
15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213|2004-03-10
필요한 사람
필요한 사람 사랑스런 외손녀딸을 위해 나의 인생을 접기로했다 .그냥 그렇게 오동나무 거미줄에 걸려든 부나비처럼 옴짝달씩 못하고 달네랑 같이살게된 것이다.이사람 에게 물어도 , 저 사람에게물어도 다 헛일이라고 말리지만 내 딸을 위하고 손녀의 앞날을..
14편|작가: 산난초
조회수: 1,273|200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