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267

필요한 사람


BY 산난초 2004-03-07


 
필요한 사람
사랑스런 외손녀딸을 위해 나의 인생을 접기로했다 .
그냥 그렇게 오동나무 거미줄에 걸려든 부나비처럼 옴짝달씩 못하고
달네랑 같이살게된 것이다.

이사람 에게 물어도 , 저 사람에게물어도 다 헛일이라고 말리지만 내 딸을 위하고 손녀의 앞날을 위해 나 하나 희생으로 더 나은 미래가 열린다면 흔쾌히 양보하리라 마음먹고 이렇게 사서 고생을 자처한 것이다. 처음에야 좋은맘으로 잘 지내지만 살아가면서 서로 귀히여기는 맘이 변치않았음 더 바랄게 없다.

자식이라도 딸네집은 더 어렵다는 말들이 있다. 나도 그럴것이라 생각하는게 딸네집은 모든것을 다 서성이며 돌봐줘야 하기때문에 무척 힘들고 고달프다.

유난히 잘따르고 사랑스러운 손주손녀가 몇배로 행복과 웃음을 안겨주어 항상 하 !하 !거리며 재롱에 힘든줄도 모르고 씻기고, 해 먹이고 ,가르치고,등 하교 배웅하고, 유치원 보내고 정신없이 치닥거리하며 오전을 보내면 학교마치고 돌아오는 아이 받아서 학원보내고 돌아오면 끼많고, 애교많고 ,에너지 넘치는 솟아나는 옹달샘같은 아이들과 술래잡기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푸른하늘 은하수 손뼉맞추기 그림공부 , 기타등등 헤일 수도 없는 게임놀이를 같이해 달라고 졸라서 일학년 수준과 똑같이되어 놀아주는게 장난이 아니다. 어휴 고단한 인생이여!

조금의 쉬임도 없이 저들 수준과 같이해달라는고 보채는 어린것들과 놀이아닌 씨름을 한다는 것은
무한한 인내와 노력과 수고로움을 감내해야한다. 그리고 특별한 사랑이 없으면 금새 지칠것이다.

힘들게 직장다니는 딸을 위해 온 살림까지 떠 맡고보니 나의 생활은 물건너 여행간것이다.
아직도 나의 생활에 미련이 남아서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이것이 잘 한 일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누군가ㅔ게 아니 자식이 힘들때 도와 줄 수 있는 여력의 힘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고 보람된 일이라 여겨진다.

그 사랑손주들이 무얼 알겠냐만 나의 사랑이 그들 가슴에 세상을 바라보는 풍요로움으로 넓어진 시야를 가졌음 좋겠다. 내 작은 사랑이 행복으로의 길로 안내되길 바란다.
그래서 할머니 없으면 안되는 손녀의 할머니로 살고싶다.

2004 3.7 할머니가 손녀 혜림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