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손주들과 아웅다웅 작은 전쟁이 시작된다. 늦게 일어나는 놈들을 억지로 깨워서 가뜩이나 밥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한술 떠 먹이는건 하루의 기운을 다 소모시키는 상 노동이다. 세수는 겨우 물만 뭍히는데 끝없는 시간이 또 흐른다. 겨우 옷입히고 머리곱게 빗겨 그렇게 한 아이 등교시키면 , 다음은 작은아이 유치원보내야 하는데 , 김치를 통 먹지않아서 한 조각의 김치를 먹이는데 갖은 생" 쇼" 가 동원된다. 요즘엔 힘자랑하는 아이에게 김치먹으면 힘 세진다고 얼레어서 ,아이가 말하는 " 거북거북 으랏차" 하며 주먹쥐고 내 손바닥을 세게 치게하니 밥 한그릇에 몇조각의 김치를 먹게할 수 있어서 얼마나 웃기는 아침 시간인지 아이 보내놓고도 웃음이 나와서 혼자웃는다.
손주가 텔레비젼에 선전하는 김원희의 " 느껴봐" 를 흉내내는데 얼마니 리얼하게 하는지 배가 아파 뒤로 넘어갈 지경인것같다.
아이를 키우는건 정말 힘든일이다. 공부시킬 땐 할머니라 하지않고 선생님이라고 하게한다. 그렇게 엄하게 하며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는 나의 하루는 내 삶에 가장 소중한 일인 삼역의 아니, 마술사같은 변화무쌍한 둔갑술로 아이들을 가꾼다. 어떤면에서 나의 고질적인 면도 닮으리라, 그러나 내가 살아오면서 터득한 가장 소중한 것들을 백지같은 아이의 가슴에 무지개빛같은 곱고 영롱한 모습으로 .봄에 피어나서 여름내내 아니 한 생을 지낼 수 있도록 많은것을 심어주리라, 딸애와의 갈등도 있겠지만 언젠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때 나에게 고마움을 느끼겠지, 한 사람을 만드는게 어디 맘먹은데로 쉬운 일인가마는 잘 다독여 키워서 이 세상에 맘껏 나래를 펴며 살아갈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줄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많은 친구와 사귀고, 독창성을 키우고, 타고난 재능을 살려서 많은이에게 행복을 주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키우고 싶다.
특출나지는 않아도 자기가 하는일에 긍지를 느끼며 보람을 같는 소중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모든 자연이 저마다의 색다른 꽃을 피우듯 ....자기의 색을 낼 줄 아는 사람으로 잘 크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