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와 살면서 점점 안정되고 편안한 마음이되어 행복을 조금씩, 아니 평생에 느껴보지못한
걱정없는 맘으로 살고있다. 아무조건도 없이 자식이라는 명분때문에 일방적으로 살림을 떠맡고 아이를 돌보며 사는게 녹녹치만은 않지만 더 잘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답답함으로 느껴지지만 내딴엔 최선을 다 하는데도 표시도 없는게 살림이라 가끔 뭐하는 짓거리인가 혼자 뇌어도 본다. 울 딸은 "지금은 엄마가 우리를 모시고 있지만 언젠가는 엄마에게 잘할께"
하며 애써 위로를 하지만 아들이 언제 도와달라고 할지 모르는데 딸집에 죽치고 있을 수 도 없을것이다. 제딴엔 그런 결심으로 엄마와 함께 살자고 했다며 ...
손녀딸은 할머니와 아주 살갑게 지내어 비밀도 없고, 거리낄것도 없고, 못할 말도 없다. 모든걸 나와 얘기하며 할머니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며 애교에 ,유머에, 재롱에, 살살 녹이는 여시짓에, 진짜 뿅가게 만든다. 힘든건 몸뿐이다. 이렇게 풍요로운 행복을 안겨주는 가족이 어디있을까! 어제는 학교에서 어머니회에서 책을 판매한다는 팜플렛이 와서 채크해 보니
이것저것 십여만원정도가 필요할것 같았다. 에미에게 말하니 사 주라며 우선 생활비에서 쓰란다. 학교 끝날무렵 학교로갔다. 손녀딸과 책을 고르는데 풀꽃이야기란 책이있어 뒤적여보니 할미꽃에대한 전설이 적혀있어 눈에들어오는 대목을 읽어보니 외손녀가 외할머니를 배반해서 핀꽃이란다. 그래서 울 손녀에게 너 나 배반하면 할미꽃된다고 하니 절대 안그런다며 ... 이그! 뭔얘기가 듣고 싶은지 벌써아는 울 손녀! 아직도 유치한 구석이 넘 많아서 손녀에게까지 맘 들키구! !에라 못난 할망구 !
아직 어려서 할머니 손길이 그립지만, 조금더 크면 제 일 제가 알아서 다 할 수 있을 때 쯤이면 아마 삼십육계도 더 멀어질텐데 지금 필요할때 잘 살펴줄수있는 지혜를 더 갖고싶다.
할머니의 사랑이 질좋은 향기로 어린가슴에 영원히 남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