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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사람


BY 산난초 2004-03-11

맛있는 사람

사람에게 맛이있다면 무슨맛일까?

음식에만 맛을 찾던 어리석음이 일순 한계단 딛고선 기분이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맛을 더듬어 찾아보았다.

어떤 사람에게서 어떤맛이날까?
아직도 젖비린내가 채 가시지 않은 외손녀의 체취를 맡다가 뇌리에 스치는 것은,
 덜익은 감같은  성숙되지 않은 떫떠름한 감 같은 맛도 있을 터이고,
솜털 보송하고 ,시금털털한  까칠복숭아 같은 대하기 싫은 맛 나는 사람도 있을 터이고,
온 여름 과 가을 햇빛에 데이다시피 견디며 여물어 , 모과처럼 맛도없으며 향기를 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싹싹하고 상냥한 감칠맛 나는 사람,
온순하고 부드러운 복숭아 처럼 은은한 사람,
말도 없이 무뚝뚝 하여도 진국맛이 나는 사람,
사려깊고 속깊어 변함없는 믿음이 가는 사람 ,
남을 배려하고 인정많아 부자같은 푸짐한 맛이나는 사람,
우정과 신의로 '짱' 맛이나는 사람,

아직은 설익어 시금털털해도 세월의 흐름과 시련의 햇빛으로 완숙된 맛을 위하여
기다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때를 기다릴줄 아는 어미가 되길 나 자신에게 바란다.

사람은 누구나 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 나무의 열매를 맺기까지, 아니 완숙하여 수확하는 가을날까지도 농부는 기다리는데, 사람에게서 맛나기를 기다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