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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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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노후


BY 산난초 2004-03-10

미래가 아득한 여정이 아직도 계속되고있는 것일까?

편한 생활 한번 맘껏 누려보지도 못하며 살아온 나날들에 공연히 화가난다. 울 옆사람이 마뜩찮아서 평생을 으르렁대며 못난 모습만 보여지는 내 안구가 원망스럽고 , 어느것 하나 내 세울것 없는 초라한 모습에 자꾸만 한으로 쌓이는 가슴앓이, 버릴 수도, 지울수도, 고칠 수도 없는,  낡고 고철같은 모습에 내 심정은 천길 벼랑으로 곤두박질하는 상실감으로 피폐해져만간다.  그 활달하던 성격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머리엔 서리가 내려앉고 살결은 찌든 세월을 말해주듯, 칙칙한 검버섯과  푸석한 거친모습에 이제는 내 모습마저 그를 닮고있었다.

 

집신도 짝이있다더니 영락없는 낡은 짚신짝  같은 모습이 어느새 닮은꼴이되어 흐린날 지는 저녁처럼 어둠이 내려앉고있다.

분명 해는 넘어가는 황혼녁인데, 짙은회색빛 노을에가려진 나의 황혼은 어둠이 더 빨리도 찾아오는것 같다.

 

자식이 떠나버린 빈 둥지에 이제 늙고 병들어 촛점잃은 시야만이 쾡하니 거실가득 우울함과겹쳐 무겁게 쌓여만 간다.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간다는데  내 의지되로 된것은 하나없고,미처 밀어내기도 전에 물밀듯 닦치는 시련들에 허우적대며 살아오다보니 어느새 몰골이 바삭거리는 가랑닢처럼 변하여있다.

조금이라도 남에게 거부감을 덜기위해 그 얼굴에 화장을 하니,이건  횟가루 덧칠하여 희득거려서 흉한모습이 되고 만다.

 

그러니 자연 둘이서 마주앉아 서로들 들여다 보게된다.

자신의 모습을 못보니 상대의 모습만 보게되는  것이다. 분명 내 눈이 잘못된것이다.

내  시야가 마이너스 시력인  것이다. 

 

젊어서 상대를 더 가꾸어 주었으면 바라보는 것도 좀 더 낳았을 텐데,바로 앞에있는 사람에게서 평생을 같이해온 나의  모습이 배어있는 것이다.

가꾸어  주지않고 원망과 질책만 해온 못난 나의 모습이 반사되어 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