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마음 (이야기 40 )
자기야~\"라고 부를때는 여자 손님중에서 나이는 엇 비슷하지만 친구먹기엔 조금 어중간한 사이일때쓰는 호칭입니다. 오늘도 도시락은 펴보지도 못 하고 냉장고로 들어갔습니다. 벌써 며칠 째 \"자기야~\" 가 와서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 합니다. 그 동안 왕 돈..
29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2,405|2008-06-28
줄을 서시오~
시간이 흘러흘러 이곳에 자리를 잡은지도 벌써 일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일주년 행사를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에잇! 그만 둘까 .. 요래 갈팡질팡하다가 옛날에 라면 행사 했던 것이 기억에 떠 올라버렸습니다. 굳이 이렇게 돈을 써야 하는 기억은 떠오르지 않아도 되겠..
28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1,932|2008-01-12
술이 석잔.(미용실 이야기 ..
\"이제 날도 더우니 짧게 자르고 염색까지 일사 천리로 해주쇼~\" 언제나처럼 털썩 앉더니 이 한마디 하곤 눈을 감아 버린다. 그래... 날이 좀 더워? 짧게 잘라달라니 소원대로 해주지 뭐~ 뒷 머리 부터 시작해서 옆 머리까지 파리 낙상하게 밀어 놓고 윗 머리..
27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1,746|2007-07-04
살림장만
냉 온수기위에 있는 물통에 초록색 이끼가 꼈는지 시퍼렇다. 물을 바꿔 먹어야 할지 마음이 찜찜하다. 냉 온수기가 있으면 물만 사 먹으면 될텐데 소위 메이커 물들은 기계를 빌려주지 않고 사서 물을 받아 먹으라고 한다. 비 메이커도 기계를 빌리는 조건으로 한달에..
26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1,918|2007-06-08
상처난 푸른 감 (이야기 ..
삼층 할머니가 아주 오랬만에 오셨다. 여름이 끝갈 무렵부터 보이지 않으셨었는데 그때 시골에 가셨다가 갈비뼈를 다치는 큰 사고가 나서 한 두어달을 병원에 계셧다면서 그간 별고 없엇느냐고 물으시며 늘 당신이 앉던 의자 끝자리에 살포시 앉으신다. 들어오실 때 묵직해 보이는 ..
25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1,529|2004-05-18
복비는 확실히 챙긴거지? ..
엊그제 저녁 손님은 온데간데 없고 혼자서 테레비만 빵구 나도록 쳐다보고 있는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옆집 형님이 비틀거리며 들어와 털썩 앉는다. "형님 한잔 거나하게 하셨네"하며 냉장고에서 야구르트 하나를 까서 주니 한 입에 털어 넣으신후에,"아이고~순심아.."하며 대성..
24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1,550|2004-05-08
회춘 여사 (미용실 이야..
어려서부터 담배 어지간히 꼬실라댔게다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목소리는 탁하고 걸쭉했다. 왼쪽 팔목에는 팔찌가 쌍으로 두개나 달려 있어서 삐까 번쩍하고 오른쪽 팔목에는 금 시계가 처억 하니 걸쳐 있어서 은근히 나이가 들어 보이는데 큰 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얼굴과 몸..
23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1,698|2004-05-07
달려라~김여사 (이야기 22..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몸을 얼른 가게로 끌어들여 숨었다. 무슨 일인고 하면 아직 한 달은 안되었고 이십 일은 되었을라나, 파마를 했는데 풀렸다고 다시 해달라고 한다. "어이구~ 한달이면거의 풀리기도 하겠구만서두..." 마음 속은 소금을 한주먹 줏어 먹은것마냥 쓰디..
22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1,360|2004-02-21
옆집 여자 (21 )
그 여자는 호프와 치킨을 파는 가게를 하고 있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출근해서 청소하느라 법썩을 떠는 나와는 다르게 늦은 오후에 출근해서는 가게 문에 대롱대롱 달려있는 주먹 만한 자물통을 열기도 전에 우리집 문을 열고 고개를 삐죽이 디밀은 후에는 항상 똑 같은 말로 "..
21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1,500|2004-02-18
누구세요? 아줌마 (20 ..
누구세요?" 오늘도 변함없이 물어보신다. 말없이 배시시 웃고만 있는 나를 보며 답답한지 아무 가게나 손짓을 하며 이집 주인 이냐고 거듭 물어본다. 그렇다고 끄덕거리면 손뼉을 짝! 소리 나게 치시며 "아~여기 주인 쳐녀예요?" 하신다. 처녀는 무슨 처녀.. 일분도 안 지..
20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1,370|2004-02-17
아줌마 댄서 ( 19)
호연이 할머니 , 연아 엄마. 그리고 성자엄마는 우리 미용실 개시 손님이다. 돈주는 손님이 아니라 문을 열면 커피손님 일등으로 들어선다. 커피를 한잔 걸쭉하게 마신후에 딱지를 붙이러 나간다. 설비나 건축일을 선전하는 스티커를 그 언니들은 딱지라고 부르고 있다. 하루하루..
19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1,554|2004-02-17
오메 오메 할머니 ( 18..
할머니는 내가 세들어사는 건물 삼층 옥상에 사신다. 옛날 할머니들의 체신이 그러하듯 키가 자그마하시고 조용조용하신 말소리와 경우가 사철하게 밝아서 행여 가게라도 맡기고 근처 볼일이라도 보느라 "할머니 가게 잘 보세요" 하고 나오면 "그려요.."하시면서도 꼭 가게 바깥에..
18편|작가: 명자나무
조회수: 1,401|2004-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