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안, 사랑만은 영원토록 노래하지 못하겠지요?
더러 아픈 이야기도, 때론 눈물나는 이야기도 뒤섞여 있을지언정
세월지나 추억 해 보면 뜰에비친햇살 같이 따사로운 이야기 한 줌은
내 몫에 주어진 생의 절반쯤인 어느 작은 간이역에
내려 놓고 지나가고 싶습니다.
▶ 사람이 그리운 날
사람이 그리운 날 흘러가는 구름만 보아도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건 푸른 하늘이 눈부시게 시려서도 아닙니다. 들길 따라 걷는 길에 눈물이 나는건 햇살이 따가워서만도 아닙니다. 따뜻한 차 한잔을 앞에 두고도 그리움이 이는 건 만나야 할 사람이 있어서도..
127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742|2004-10-13
▶ 쓸쓸한 가을날
쓸쓸한 가을날 빛바랜 낙엽을 휘저으며 몇 장의 지나간 추억을 주워 담는다. 숨어 있던 노란 은행 알의 수줍은 몸짓이 탐욕스런 손짓에 구린내를 내 품는다. 짓이겨 보려던 한 알의 삶을 발 밑에 꼭꼭 숨겨 둔다. 지난여름 그토록 푸르게 넘실거리며 ..
126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406|2004-10-11
♡ 사랑은 덜지 말고 가져 ..
다섯밤만 지나면 추석입니다~ 달도 차 오르고 넉넉한 마음도 차 오르고... 기차 소리만 나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굽어진 허리를 두둘기며 난전을 펼친 노파만 봐도 찡한 가슴 날아가는 비행기만 쳐다봐도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전 일요일쯤에 시댁으로 ..
125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306|2004-09-23
▶ 너에게로 보낸다.
너에게로 보낸다. 어둠을 삼킨 대지위에 밝은 빛 한 줌 더듬거리며 내려 앉는 어느 밤 지표 삼아 가는 길 밝혀 주길 바라며 바람에 날리던 별 하나 너에게로 보낸다. 먹 빛 속으로 시리도록 푸른 하늘 보이고 간간이 솜털 같은 구름이 미끄러 질땐 ..
124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413|2004-09-20
▷ [결혼 이야기] - 당신..
당신에게... 그땐 참 많이도 편지를 썼더랬는데 오랜만에 당신에게 글을 쓰자니 쑥스럽네... 많은 사람들의 결혼이야기를 읽다보니 새삼 우리의 이야기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때 우리 참 우연찮게 만났는데...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날리던 사월의 그..
123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436|2004-09-13
▷ 그녀에게 진 빚
쉬쉬하며 아프던 몇 날 사이 엄마의 정기적인 병원 동반을 한번 잊어 먹었고 사춘기를 넘기는 큰 녀석과 징그러운 다섯살을 보내는 작은녀석의 몸서리 나고 법석스러운 여름방학을 불볕 더위속에 함께 하는 동안 풀었다 감았다 뜨게질을 하며 두문불출하던 나의 소식을..
122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350|2004-09-08
▶ 너는 모른다
@font-face { font-family:ang; src:url(http://boardc.sayclub.com/files/fx/blob1/sayclub/a1-/a144/b2/12./enter-pulip9.ewf) }; 너는 모른다. 나팔꽃이 아침..
121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753|2004-08-24
▷ 엿새만의 푸른 하늘
2004년 8월 19일 제법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맑은 구름 사이로 얼필얼핏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그리운 가을이 저만치 다가 오고 있나봅니다. 아퍼서 아팠는지 더위에 무기력해진 몸이 심술이 났는지 아팠습니다. 많이 아팠습니다. 이십여년전 학교를 휴학해야 ..
120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503|2004-08-20
♡ 삶의 화살표가 되어 주는..
삶의 화살표가 되어주는 말 - (펌글) 누구나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가 있을 테지요. 삶에 지쳐 무릎 꺾이려 할 때, 두 눈이 흥건히 젖어오며 주저앉아버리고 싶어질 때, 늘 부족하기만 한 내 모습에 스스로 슬퍼질 때면 내 가슴속에서 꺼내어 두고두..
119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219|2004-08-11
▷ 엽기적인 그놈
사진 속의 이 아이처럼 딸 아이로 태어 났다면 내 속을 조금은 더 알며 조신하게 자라 갈 수 있을까? 주니는 요즘 말로 감당이 안되는 엽기적인 다섯살 사내다. 사실 말이 다섯살이지 덩치만 되바라지게 클뿐 아직 네돌도 안된 섧은 다섯살인데... 푹푹 ..
118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502|2004-07-27
▶ 너로 하여 나는...
▶ 너로 하여 나는... 촌스럽기도 하고 세련되기도 하며 뜬 눈으로 하루를 보내다가 종일토록 졸기도 하고 매일 전화를 걸었다가 며칠씩 소식을 끊기도 하고 하루 종일 허기가 지다가 느닷없이 먹보가 되기도 하고 울다가 웃다가 수다장이가 되었다가 벙..
117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444|2004-07-15
▶ 기다림
기다림 반쯤 걸친 고지서도 현란한 광고지도 없는 날 슬며시 들이민 손 끝으로 시커먼 먼지만 묻어나는 우편함 속에 까치발을 들고 너의 안부를 찾았다. 해마다 7월이면 바다빛의 짧은 엽서를 보내던 너를 그리며 비어 있음을 재차 확인하며..
116편|작가: 뜰에비친햇살
조회수: 1,236|200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