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른다. 나팔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걸 너는 모른다. 달맞이꽃 노란 꽃잎이 밤에 만 피어 나는 걸 너는 모른다. 대숲에서 매일같이 웅웅거리는 소리가 나고 해바라기 속가슴이 새카맣게 부풀어 오르고 째각거리는 시계를 밤이면 재워 두는 걸 너는 모른다. 낮이고 밤이고 꽃보다 더 고운 사랑하고픈 내 마음도 몰라주고 대 숲을 지나 다니며 숨 죽여 슬피 우는 바람 따라 함께 우느라 가슴에 시커먼 멍울이 남고 스쳐가는 인연이었더라도 시간을 붙들어 매어 두고 너를 곁에 두고 싶었던 내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