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반쯤 걸친 고지서도 현란한 광고지도 없는 날 슬며시 들이민 손 끝으로 시커먼 먼지만 묻어나는 우편함 속에 까치발을 들고 너의 안부를 찾았다. 해마다 7월이면 바다빛의 짧은 엽서를 보내던 너를 그리며 비어 있음을 재차 확인하며 한 줄의 인사가 기다려 지던 오늘 나는 오래도록 그 앞에서 서성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