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신호 앞에 서서...(..
다시 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 병원에서의 생활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어머니도 나도 지쳐가고 있었다. 몸을전혀 못움직이시니 기저귀 하나 갈아드리는것도 전쟁을 치루는것처럼 온몸에 땀이 흥건해지고 체격이 나보다 크신분이니 허리가 부서질것처럼 고통이 따랐다. 간..
41편|작가: 박꽃
조회수: 2,384|2009-05-16
빨간 신호 앞에 서서...(..
첨엔 몸도 마음도 많이 약해지셔서 그러시려니 했다. 다 포기하신듯 밥 먹는것도 싫다. 올해 아홉수(69세)라서 죽으려고 이런다며 푸념과 한숨으로 곁에 있는 사람을 숨막히게 하셨다. 건강하실때 내가 니들 신세지나 봐라하시며 큰소리치시며 내 맘을 후벼파시던게 엊그..
40편|작가: 박꽃
조회수: 2,265|2009-05-15
빨간 신호 앞에 서서...(..
무슨 소설에서나 있을것 같은 이야기 그런 이야기가 내 집안에 있다. 남편에겐 아버지가 안계신다. 아니 없다. 물론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난것이 아니기에 호적상의 이야기다. 시골에선 한동네 집성촌으로 살다보니 누구네집 아무개와 누구네집 아무개로 이..
39편|작가: 박꽃
조회수: 1,614|2009-05-15
빨간 신호 앞에 서서...(..
아프다는 이유로 백조 생활을 시작하고 날 위한 시간을 보내는거라고난 그럴 자격있다며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약먹고 검사받으며 내 맘을 다독이며 시간을 보낸다. 치료한뒤에 건강한 몸으로 다시 열심히 살아야지하며 위로 아닌 위로를 나에게 건내며 여유아닌 여유를 부려봤다..
38편|작가: 박꽃
조회수: 1,485|2009-05-14
빨간 신호 앞에 서서...(..
매일 매일 똑같은 날들이 지겨워지고 지쳐갈 무렵이었던것 같다. 직장에선 감원 바람이 한바탕 몰아쳐 지나가고 그래도 그자리에 남아있슴을 한편으로 감사해 하고 있었다. 세상은 늘 그렇듯이 기다려주거나 예고를 해주거나 그런것 따윈없다. 한치앞도 모르면서 잘난척..
37편|작가: 박꽃
조회수: 1,697|2009-05-14
밤을 줍다... 가을을 줍다..
여인네 가슴에 돌을 던지듯 가을 하늘에서 떨어진다. 툭 바람이라도 불라지면 또한번 하늘에서 떨어진다. 툭 내가 사는 이곳은 얼마 안있으면 신도시로 개발될서울근교의 작은 동네이다. 보상이 시작되면서 벌써 한집 두집 빈집들이 생기더니 동네 반이상이 빈집이 ..
36편|작가: 박꽃
조회수: 1,729|2007-09-24
일 중독
어제 내린 비때문인지 오늘은 하늘이 한뼘은 더 높아 보였습니다. 매일 출근하면서 바라보는 창밖 하늘이 더 편안하게 보였습니다. 엊그제는 출근전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더니 근무중에도 영 가시지 않았습니다. 요즘 온도차가 많아 새벽녘으론 쌀쌀하더니 아침에 코가 ..
35편|작가: 박꽃
조회수: 1,456|2007-09-08
존재의 기쁨
일년 사시사철 계절의 흐름은 이미 알면서도 출근길 무섭게 내리쬐던 태양을 마주서며 여름이 어서 갔으면 했는데 며칠사이 선선한 가을 바람에 조용히 자리 내어주는 여름을 느낀다. 이곳에 와본지가 너무 오래라 왠지 낯설기도 하지만 용기내어 내자리인냥 차지..
34편|작가: 박꽃
조회수: 1,612|2007-09-02
가을엔
가을엔 하늘을 닮고 싶다. 끝이 어디인지 알수없지만 그 끝이 어디일까 너무나 궁금한 마음으로 넓고 푸른 가을 하늘 닮고파 하늘을 바라본다. 가을엔 친구가 보고 싶다. 기쁨과 즐거움보다 왠지모를 공허함으로 채워지는 가슴속에 친구와 한잔 술이라도 나누며 긴 밤..
33편|작가: 박꽃
조회수: 1,804|2004-10-10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
새해를 맞으며 세워두었던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했지만 지금 이시간 이렇게 돌아볼수 있는 여유있슴에 나는 감사하다.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시간은 지나갔지만 나에겐 현재와 미래로 남겨진 시간들이 있어 나는 부자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한발짝 밖을 향하면..
32편|작가: 박꽃
조회수: 1,671|2004-07-01
그냥 이대로...
오늘도 나의 하루는 무사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의 일이라고 붙잡았던 자리에서 벗어난지 이제 열흘 서서히 그냥 보내는 하루 하루에 익숙해간다. 그냥 편안한 일상에 중독되어 가는건지도 모르겠다. 전엔 이렇게 여유있는 시간들이 불안과 더불어 편하지만은 않았는데....
31편|작가: 박꽃
조회수: 1,424|2004-06-14
소망
초여름 아침의 공기는 너무 달다. 한낮의 태양이 숨박꼭질 하는 시간. 상쾌한 공기속에 나를 묻는다. 나의 작은 텃밭엔 아침마다 키를 재는 생명의 소리가 들린다. 귀로 들을순 없지만 마음을 울리는 소리 오이 네포기, 찰토마토 네포기, 방울토마토 다섯포..
30편|작가: 박꽃
조회수: 1,381|200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