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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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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BY 박꽃 2004-10-10

    가을엔 하늘을 닮고 싶다.

    끝이 어디인지 알수없지만 그 끝이 어디일까 너무나 궁금한 마음으로

    넓고 푸른 가을 하늘 닮고파 하늘을 바라본다.

     

    가을엔 친구가 보고 싶다.

    기쁨과 즐거움보다 왠지모를 공허함으로 채워지는 가슴속에

    친구와 한잔 술이라도 나누며 긴 밤을 지새고 싶다.

     

    가을엔 편지를 쓰고 싶다.

    너무 오래 소식 전하지 못해 이미 주소마저 알수없지만

    그동안의 무심함을 사과하며 그립다 얘기하고 싶다.

     

    가을엔 길을 나서고 싶다.

    언제나 제자리인 나의 자리를 박차고

    억새풀 숲속도 거닐고 신록의 옷을 벗는 숲속을 걷고 싶다.

     

    가을엔 사랑한다 말하고 싶다.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고 생각하며 아껴두었던 말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가을엔 엄마도 아내도 아닌 내가 되고 싶다.

    조용히 앉아 커피향 맡으며 시인인냥 내안의 소리를 짜내고

    이런저런 걱정이 아닌 가을로의 여행을 하고 싶다.

     

    가을엔 누군가의 추억이 되고 싶다.

    내 추억속에 누군가에게 나도 그의 추억이 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잊혀진 사람...

     

    가을엔 그저 가을이기에 사랑한다.

    높은 하늘만큼 넉넉한 가을볕도 사랑하고

    해질녘 붉은 바다처럼 물들어가는 석양도 사랑하고

    까만밤 빛나는 깊은 밤하늘도 사랑하고

    가을은 그저 가을이기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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