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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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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중독


BY 박꽃 2007-09-08

어제 내린 비때문인지 오늘은 하늘이 한뼘은 더 높아 보였습니다.

매일 출근하면서 바라보는 창밖 하늘이 더 편안하게 보였습니다.

 

엊그제는 출근전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더니

근무중에도 영 가시지 않았습니다.

요즘 온도차가 많아 새벽녘으론 쌀쌀하더니

아침에 코가 맹맹한것이 감기가 오려는 전조 같았습니다.

근무하면서 전날과 달라 보였는지

언니며 동생들이 어디 아프냐며 물어봅니다.

그냥 머리가 아프다고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의무실에 가서 약타서 우선 먹어보라고 하더군요.

저녁 식사 마치고 의무실에 들려 약을 타서 먹고

남은 시간을 보내며 다음날 걱정을 했습니다.

 

많이 힘들면 병원에 들려 출근할까 했는데 그래도 참을만하여

어제도 조금 묵지근한 몸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다들 어떠냐며 걱정 섞인 물음을 해줍니다.

괜찮다 대답해도 걱정을 해주는 그네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3주동안 한번도 쉬지않고 계속 일을 하다보니

여기저기 쑤시고 아플만도 하지요.

하지만 그렇게 일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니 참 대단들 하지요.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는

첫째는 회사에서 원하는 방침이 크린룸 청정지역 반도체 생산은

24시간 계속 가동해야하니 직원들을 독려하고

둘째는 특근으로 얻어지는 수입이 만만치 않으니 주부들 맘에

쉰다는 것도 여의치않고

그러다보니 너두 나두 힘든 몸을 이끌면서도

매일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퇴근때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게 됩니다.

 

출근 준비하면서는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싶다가도

출근해서 일단 업무에 들어가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건지

나도 모르게 씩씩한 걸음으로 작업장을 수십번 수백번 왕복합니다.

그러다 퇴근길 통근차에 오르면 파김치가 되어 눈이 저절로 감기지요.

 

일에 지치다 보면 쉬고도 싶고 관두고도 싶지만

그 쉬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면

무기력해지는 모습에 나 자신이 미워지던 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작은 내안에 나를 가두는 맘 편치 않은 그런 시간들....

그런 시간을 겪어 봤기에 몸이 힘들어도 잡념없이 열심히 일하는 요즘

내가 하는 일의 소중함을 느끼며 일하는 내가 행복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나의 하루에 감사합니다.

 

젊어서는 사랑에 중독되어 한남자와 23년째를 살아가고

조금 늦었지만 아직도 건강하게 일할수 있는 나이임을 감사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내자리에서 중독된냥 살아가겠습니다.

맑은 공기 마시며 숨쉴수 있는것을 감사히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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