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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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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BY 박꽃 2004-06-01

    초여름 아침의 공기는 너무 달다.
    한낮의 태양이 숨박꼭질 하는 시간.
    상쾌한 공기속에 나를 묻는다.
    
    나의 작은 텃밭엔 아침마다 키를 재는 
    생명의 소리가 들린다.
    귀로 들을순 없지만 마음을 울리는 소리
    
    오이 네포기, 찰토마토 네포기, 방울토마토 다섯포기,
    그리고 옹기종기 완두콩들, 상추, 고추,
    푸짐하게 나누기 위해 여기저기 펼쳐놓은 호박 줄기들...
    
    매일 매일 아침마다 살아숨쉬는 녀석들을 보며
    내가 살아있슴을 느낀다.
    
    나의 피곤한 일상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젤 먼저 그 녀석들의 안부를 묻는다.
    오늘 하루종일 배부르게 햇볕은 쨌니?
    그럼 녀석들은 피곤한듯 대답이 없다.
    하지만 낼 아침이면 조금 더 키가 큰 그들을 만날것이다.
    
    사방 팔방 막힌듯한 나의 일상을
    잠시나마 숨통 트이게 하는 나의 소중한 녀석들.
    
    하늘에 빌어본다.
    너무 많은 비 주지 마시고
    너무 센 바람도 주지 마시고
    그저 평안케 해주십사...
    
    하지만 하늘은 내말을 들어줄까?
    내가 사는 한치앞도 모르면서
    그저 평안키를 바라는 이 마음을...
    
    그래. 평안을 바라기 보다는
    그것을 이겨낼수 있는 굳건함을 바라자.
    오히려 그것이 더 온전한 바램일것이다.
    
    오늘도 하얀달 보며 잠들 우리에게
    내일은 또 어떤날일까?
    기대하고 실망하고 매일 매일 똑같은 연속...
    그래도 언젠가는 하고 기대를 져버리지 못한다.
    아직은 끝이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