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8부)
8 부 그렇게 우리의 결혼은 시작되었고, 여전히 그는 나와 다르게 회사와 집을 오가며 바쁘게 살았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그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그가 출근하고 나면 다시 몽롱한 아침잠에 빠져들곤 했다. 그리고 점심쯤이 되어 그가 거는 전화밸소리에 점심을 차..
26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1,335|2005-01-19
허수아비(7부)
7 부 우리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회사원인 그에게 3박4일은 금쪽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또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오랜만에 갖는 긴~ 휴식의 첫발이라 기대가 되었다. 겨울밤의 바다...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간간히 밀려와 부서져 버..
25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968|2005-01-18
허수아비(6부)
6 부 그렇게 일주일 정도 친구의 자취방에서 요양이랄 것도 없는 휴식을 취한 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첫번째 남자가 내게 준 상처는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불현듯 허락도 없이 내 고요한 일상에 접근해 왔다. 남자에 ..
24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1,078|2005-01-18
허수아비 (5부)
5부 서울로 돌아온 후 그 남자와 나는 더욱더 가까이 지냈다. 자주 그의 자취방에서 아침을 맞이했고, 역시 나의 외박은 쉼없는 변명거리들로 뒤덮인 채 그에 따른 타당성을 인정받아가는데 능숙해졌다. 겨울이 지나 그 남자는 취업준비로 바빴다. 점점 그를 보..
23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588|2004-10-21
허수아비(4부)
4부 "윤영아... 사랑이 무어라고 생각하니..." "..." "사랑은 미지근 한 게 아니야." "......" "사랑은 말이야. 사랑은 한순간에 타오르기 시작하는 걷잡을 수 없는 마력같은 거야. 10대들의 무모함, 20대의 정열로 둔갑한 ..
22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881|2004-10-19
허수아비 (3부)
3부 어둠을 가르며 들리는 파도 소리와 흩날리는 눈송이들... 그 남자와 나는 이런 설경을 꿈꾸며 버스에 몸을 실었던 것 같다. 이미 서울에도 며칠째 눈발이 제법 굵어지고 있었다. "도심속의 설경은 왠지 거짓이 숨겨져 있는것 같아. 언젠가 그 본체가 드러날..
21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686|2004-10-19
허수아비 (2부)
2부 대학 2학년때 첫번째 남자를 만났다. 그는 20년간의 어둠속에 갖혀 아무런 몸짓도 해 보지 못한 채 시계추 바늘 모냥 살아온 내게 시간의 자유로움과 알콜의 넉넉함, 성의 관대함을 깨우쳐 주려 애썼던 것 같다. 그는 과 선배로써 과내의 뭇 여학우들의 ..
20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666|2004-10-13
허수아비 (1부 )
1부 ...... 유리창 너머 화려하게 불사르는 저 네온들이 꺼져 갈 때 즈음엔 내 인생 역정 역시 서서히 사그라 들겠지...... 내 나이 어느덧 쉰을 넘어서고 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겪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시간들을 스쳐보냈지만... 그러나 진정 ..
19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649|2004-10-13
기억속으로(18부-최종회)
18부 (최종회) 작년처럼 연말을 어수선하게 보낸 적도 없는 듯 하다. 새로운 사랑... 과거에 대한 그리움... 현실과 과거의 대치... 많은 이들이 괴로와 했고, 힘들어 했던 한 해였다. 그것도 숨돌릴 틈 없이... 지은이가 꽤나 충격을 받..
18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849|2003-11-25
기억속으로(17부)
17부 올 겨울 들어 몇번인가 눈이 내렸다. 이미 학교는 방학을 했고, 가슴 한벌판을 가차없이 베어내던 잔혹스런 11월도 지나 이젠 마지막 남은 12월 한달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 그 후로 민주오빠도 안 우석도 소식이 없다. 비록 그들 앞에서 두사람..
17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652|2003-11-14
기억속으로(16부)
16부 안 우석과 이 민주, 그리고 나는 나란히 벤치 하나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쉽게 우리의 침묵을 깰수 없을 것만 같다. 이 민주, 안 우석 그 어느 누구도 먼저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 나만 아니였다면 이들은 여전히 좋은 형과 아우로 ..
16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689|2003-11-10
기억속으로(15부)
15부 아침 햇살이 창문너머로 넘실거린다. 이미 앙상하게 말라버린 나뭇가지들... 내 마음도 저렇게 허허벌판을 만들어 놓고 있는 듯 하다. 새벽녘에 내린 서리로 온 대지가 하얗게 덮여 있었다. 따르릉...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점화벨이..
15편|작가: 로렐라이
조회수: 683|200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