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유리창 너머 화려하게 불사르는 저 네온들이 꺼져 갈 때 즈음엔 내 인생 역정 역시 서서히 사그라 들겠지......
내 나이 어느덧 쉰을 넘어서고 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겪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시간들을 스쳐보냈지만... 그러나 진정 쓴맛이 무엇인지... 단맛이 무엇인지... 아직 나에겐 평생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둠의 것들이다.
아직도 내 앞에 올 것이 남은 것일까...
더이상 그 아무것도 부닥치고 싶지 않다.
이 밤, 그저 내 침대 머리맡에 내 고독과 내 시름을 기다려줄 그 누군가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