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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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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1부 )


BY 로렐라이 2004-10-13

 

  1부

 

 ...... 유리창 너머 화려하게 불사르는 저 네온들이 꺼져 갈 때 즈음엔 내 인생 역정 역시 서서히 사그라 들겠지......

 내 나이 어느덧 쉰을 넘어서고 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겪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시간들을 스쳐보냈지만... 그러나 진정 쓴맛이 무엇인지... 단맛이 무엇인지... 아직 나에겐 평생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둠의 것들이다.

 아직도 내 앞에 올 것이 남은 것일까...

 더이상 그 아무것도 부닥치고 싶지 않다.

 이 밤, 그저 내 침대 머리맡에 내 고독과 내 시름을 기다려줄 그 누군가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