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끄트머리에서
가을끄트머리에서 / 이향숙억새풀이 바람에흩어져 제 각각 소근대고빨간 단풍도 질세라날라와 같이 소근대니그 옆의 노란 은행잎이귀를 쫑긋 세운다.바닥에 떨어진 낙엽들과 함께빛 바랜 추억들이바람에 실려 어디론가먼 여행길을 떠나 간다.무수한 이들의 추억을담았던 단풍들이하나 둘 ..
21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302|2003-11-08
풍경
풍 경글. 이향숙햇살이 비켜 서면서뽀얀 먼지를 일으키고바람에 살랑 거리는블루빛 커텐이창문 틈새로 꼬리를 내민다.고운 그대와 마주 앉아사랑을 음미하면서선인장에 핀 빨간 꽃잎에행복을 찜 한다.은은한 녹차 향이 우러나는찻잔에 서로의 체온을 감싸쥐고행복한 눈물꽃이서로의 가슴에..
20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314|2003-10-06
추 락
추 락 詩 이향숙 푸른 빛이 내리 앉은 골목안흔들리는 물체.검은 물체는 꺾어진 모퉁이에육신을 걸쳐 놓고오물을 쏟아낸다.
19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357|2003-09-24
삼각으로 사는 삶
삼각으로 사는 삶 글. 이향숙 꽃무늬 조각천이 겹겹이 바늘에 물러있다. 그라이데션으로 가까워 졌다가 멀어졌다가 맞추어지지 않는 인생 빛깔. 짝을 잃은 자주빛 천은 하나 남은 삼각형 뿔 옆에 살짝 끼여든다. 어울리지 않는다며 꽃무늬 천이 밀처내고 끼어든다. 설움으로 여백..
18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432|2003-09-22
샐러드는 NO!
아침에 일찍 일어나 Dawn의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큰애가 작년에 미국에 가서 먹었다는 메뉴 그대로. 감자를 쪄서 으깨고 계란을 삶아 잘게 부수고 햄과 맛살 사과를 넣고 고소한 마요네즈와 설탕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식빵까지 준비해 두었다. 과일과 야채 샐러드 ..
17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297|2003-09-21
Dawn Stump과의 첫 ..
작년 10월 큰애가 초등학교 5학년일때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초등학교에 초대되어 방문한 적이 있었다. 16일 동안 있다가 왔었는데 숙식을 했던 Dawn의 식구들이 너무 친절하게 해 줬다고 한다. 올 4월에 한국을 방문 하기로 약속을 하고 아쉬운 이별을 하며 인디애나..
16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255|2003-09-21
구두 수선집 할아버지
구두 수선집 할아버지글. 이향숙105번 버스를 타고 효자 시장* 앞에서 내린다.승리 아파트*를 지나 시장 가는 길목에오랜 터줏대감이신 구둣방 수선집을 만난다.2평도 안 되는 구둣방 수선집에는 찢어진 우산,수선을 기다리는 구두들 그리고이 빠진 접시들이 나란히 놓여 있다...
15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673|2003-09-20
9월의 향기
9월의 향기 이향숙 아침 안개가 숲에서 속살을 드러내고, 이슬 머금은 며느리배꼽은 등이 따갑다고 옆의 구절초 한테 긁어 달라고 한다. 지천으로 널린 가을에 그다지 향기는 진하지 않지만 높은 하늘이, 하늘을 맴도는 잠자리가 가을을 말해준다. 소나무에서 떨어지는 솔방울이 ..
14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324|2003-09-18
보시기에 아름다운 날들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날들이 이향숙 하늘을 가로질러 놓인 무지개다리 우리님 사뿐히 그 다리 밟고 내게로 옵니다. 눈물이 날만큼 눈부신 햇살이 저의 눈물속에서 반짝거리고 행복한 눈물속에 더 큰 웃음이 베어납니다. 서쪽 하늘끝에 넘어가는 해는 구름과 융화되면서 모든 낭만이 묻..
13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156|2003-09-16
넋두리하나....차마 그립다..
차마 그립다고 말 못하리..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이렇게 기분이 개떡 같은데 누구하나 날 데리고 바다로 나갈 줄 이가 없는가?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그사람은 어떨까? 염치가 있지. 필요없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이럴때 생..
12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360|2003-09-16
가을 속의 그대
가을 속의 그대글.이향숙좁은 신작로에 핀 코스모스의 향기가그대의 향기만 할까?붉게 물든 단풍의 열정이당신을 향한 내 마음만 할까?짧은 입 맞춤에 파르르 떨리는그대의 숨결이 향기롭기만 하다.신기루를 보는 듯한 그대의실루엣에 현기증을 느끼며무채색 공간에 형형 색색의설렘으로..
11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256|2003-08-26
가을 상흔傷痕
가을 상흔傷痕글 .이향숙철 지난 봉숭아 잎이 부끄럽게 분홍빛을 발하고수줍은 그 마음에 난 입맞춤한다.창 밖의 연인들은 커플 룩을 입고 가을을 반기고,홀로 피어난 봉숭아는 작년 가을의 상처를아직도 아물지 못해 여름을 고집하고 있다.봉숭아를 둘러싸고 있는 청자 빛 화분은 ..
10편|작가: 이향숙
조회수: 1,141|2003-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