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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BY 이향숙 2003-10-06
풍 경
글. 이향숙
햇살이 비켜 서면서
뽀얀 먼지를 일으키고
바람에 살랑 거리는
블루빛 커텐이
창문 틈새로 꼬리를 내민다.
고운 그대와 마주 앉아
사랑을 음미하면서
선인장에 핀 빨간 꽃잎에
행복을 찜 한다.
은은한 녹차 향이 우러나는
찻잔에 서로의 체온을 감싸쥐고
행복한 눈물꽃이
서로의 가슴에 젖어든다.
윈도우에 비친 계절의 그림자가
그들의 축복을 위해
서서히 비켜나 주고
실루엣의 부드러움으로
서로를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