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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기에 아름다운 날들이


BY 이향숙 2003-09-16

보시기에 아름다운 날들이

이향숙


하늘을 가로질러 놓인 무지개다리
우리님 사뿐히 그 다리 밟고 내게로 옵니다.
눈물이 날만큼 눈부신 햇살이
저의 눈물속에서 반짝거리고
행복한 눈물속에
더 큰 웃음이 베어납니다.

서쪽 하늘끝에 넘어가는 해는
구름과 융화되면서
모든 낭만이 묻어나는 저녁노을을 만들고
그 노을을 바라보면서
또 한번의 행복한 눈물을 흘립니다.

풀잎끝에 매달린 이슬방울이
또르르 굴러 내 손안에서 춤을 추고
솔향기 짙은 소나무를 칭칭감고 있는
이름모를 덩쿨은 가녀린 허리 끊어질세라
꼭 붙잡고 올라가는 모습이
너무 이뻐
또 한번의 눈물을 흘립니다.

힘든 다리를 절며 무거운 짐을 들고가는
저 나그네.
얼른 짐을 받아들고 팔을 부축이는
저 청년
아름다운 광경에 저는
또 한번의 눈물을 흘립니다.

보시기에 아름다운 날들이
내 생애에 몇번이 더 올련지 모릅니다.
지금도 제게는
보시기에 너무 아름다운 날들입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날들을
제 마음속에 차곡차곡 재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