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432

삼각으로 사는 삶


BY 이향숙 2003-09-22

삼각으로 사는 삶

글. 이향숙


꽃무늬 조각천이 겹겹이 바늘에 물러있다.
그라이데션으로 가까워 졌다가
멀어졌다가 맞추어지지 않는 인생 빛깔.
짝을 잃은 자주빛 천은 하나 남은
삼각형 뿔 옆에 살짝 끼여든다.
어울리지 않는다며 꽃무늬 천이
밀처내고 끼어든다.
설움으로 여백을 보니
내가 설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얼기 설기 엮어지는 삶에도
짝이 없으면 서글퍼진다.
둥글지 못한 세상
뽀족한 부분이 있어야 맞춰지는 재미라지만.
가끔은 그 뽀족한 뿔에 깊은 상처를 입기도 한다.
뿔뿔히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뿔뿔이 짝지어지니 외톨 뿔은 키 큰
장대에 깃발하나 달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