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만에 쓴 일기
봄날의 미소 TV 좀 꺼라, 옷 좀 입어라, 밥 좀 빨리 먹어라! 아침마다 따발총 쏘듯 외치는 소리건만 돌아오는 건 역시 저리 나올 수도 있을까 싶은 입 모양과 굼벵이 같은 행동뿐이다. 만날 잔소리해 봤자 변하지도 않는 걸, 난 또 왜 이렇게 잔주름만 늘게 ..
29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1,328|2006-03-29
꽝된 로또
꽝된 로또 태어나서 처음으로 로또복권이라는 걸 샀는데, 역시나 행운은 나와 친한 상대가 아니었나 보다. 근방에 간 숫자도 없다.푸후후! 내 이럴 줄 알았지.요즈음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던가!정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지갑에서 꺼내어 숫자를 확인하고 또 확인한 뒤..
28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1,152|2005-02-14
웃음 한가득~
이번엔 막내놈~ 평소에도 허접한 이론으로 폭발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우리집 꼴통인 막내!이번 메머드급 사건도 역시 차 안에서 발생되었다.올 한 해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유행어가 무엇인가?단연 '파리의 연인'에서 코끼리급 돼지저금통을 안고 저음의 느끼+애교 대사로 김..
27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1,019|2004-12-18
눈이오길래...
새벽운동을 가려고 알람소리와 함께 눈을 뜨니, 어깨가 뻐근하고 콧속도 막힌다.정체를 알 수 없는 포근함이 이불 속으로 이끄는데도 기어이 일어나 불을 켜고 세수를 했다. 자꾸만 관절이 풀린 듯 축축 늘어지는 몸이 이상해서 창 밖을 보니,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피고 일렬로 ..
26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736|2004-03-05
'나'
'나'의 정의 무인도에 혼자 두어도 살아갈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이런 나를 생활력이 강한 여자라고들 말한다.특별한 직업도 없이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며 생을 허비하고 있는 듯 하다.이런 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역시 아줌마'라고들 말할 것이다.'생활력이 강하..
25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727|2004-01-20
실미도- 영화감상글
녹슨 캐비닛 속에 감춰진 진실 "이게 뭐야, 18"영화가 중반부를 넘어설 때부터 계속해서 내 입 속을 맴돌았던 말이다.이런 갈등과 대립 구조, 야만적이고 비민주적인 일련의 사실들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친숙해져 버린 일이다. 하지만 다시금 새..
24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806|2003-12-30
육아일기- 축구화와 형광펜
해마다 맞이하는 날이지만 올해는 조금 더 건조한 듯 하다.특별한 종교를 가진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만을 믿으며 살아온 탓도 있지만 며칠 전까지 급하게 시험을 향해 달려왔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창고 안 구석진 곳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있던 오래된 장식용품들을 버리고..
23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710|2003-12-24
함께한 이들에게
몇달째 올라오지 않는 글들에 빈집 드나들듯 휭하니 왔다갔다만 반복을 했었습니다.문득 서 늘한 바람 따라 보도를 뒹구는 낙엽들을 보니, 새삼 우리가 지나왔던 날들이 어떤 기억으로 남았는지 되새겨 보고 싶은 마음에 글쓰기창을 열게 되었습니다. 잠시 예전 글들을 다시..
22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679|2003-11-23
아들의 퀴즈놀이
가을비가 촉촉이 스며든 길을 달리고 있었다. 무료함을 달래려는지 뒷좌석의 아이들이 퀴 즈놀이를 한다. 큰아들 :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 누구게?작은아들 : (대뜸) 이순신!!! -(유일하게 아는 장군이름임.) 온 가족이 작은 차안에서 배꼽이 빠져라 웃었다...
21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627|2003-11-09
우리것의 소리
나이를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자꾸만 뒷걸음질 치는 모습의내가 있다. 열린 창문 사이로 들려오는 꽹과리, 장구 소리가 나의 시선을 오랫동안 잡아 끈다. 현란한 조명과 구름판의 울림이 있는 무대가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건 흥겨운 춤사위가 나올 것 같은 우리의 가락! 흙을 ..
20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581|2003-10-28
아이의 장난감
사내아이만 둘을 키우다 보니 장난감으로 가득찬 베란다에는 온통 찌그러지고 한귀퉁이가 고장이 난 쓸모 없어진 물건들로 가득차 있다. 언제 저것들을 정리하지?... 하면서 매번 분리수거일을 그냥 지나치고 있다. 남을 주지도 못하고 분리수거도 깔끔히 할 수 없는 애물단지들~..
19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663|2003-10-26
가을 산
가을 산- 太古寺 고른 숨소리모로 누운 어머니의 짧은 낮숨은 길따라 온기를 내뿜는다.굽이굽이 주름잡힌 어머니의 계곡은여름내 햇살에 그을린 구릿빛이다.태내적 고동소리 들으려 갈증에 애타 젖줄을 찾는 새끼들이오늘도 꾸역꾸역 줄을 잇는다.단잠을 깨우지 않으려 우회한..
18편|작가: 불꽃같은 인생
조회수: 550|200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