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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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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장난감


BY 불꽃같은 인생 2003-10-26

사내아이만 둘을 키우다 보니
장난감으로 가득찬 베란다에는
온통 찌그러지고 한귀퉁이가 고장이 난
쓸모 없어진 물건들로 가득차 있다.

언제 저것들을 정리하지?... 하면서
매번 분리수거일을 그냥 지나치고 있다.
남을 주지도 못하고 분리수거도 깔끔히 할 수 없는 애물단지들~

월요일에 주는 큰 아이의 용돈 천원(1주일에 천원)이
요즘은 원딱지로 쌓이는 것 같다.
작년 언제는 짱딱지가 유행하더니 이젠 원딱지란다.
학교를 다니다 보니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것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같이 어울리고 싶어서
야단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그러지나 보다.
얼마전까지 거실바닥에 온통 탑블레이드 팽이의
조각들이 널려 있었는데,
장남감의 유행은 분기별로 찾아오는 것 같다.

학교옆 문구점 앞에는  늘
무릎을 구부리고 앉은 아이들이
각자의 장난감으로 힘을 겨루고 있다.
바지는 무릎이 가장 먼저 닳고 떨어진다.

언젠가 한번 하도 떼를 쓰며 딱지를 사달라고 하길래
집에서 두꺼운 박스를 뜯어내서 가장 셀거라며 아빠가 접어 주었다.
그러나 집에서만 연습용으로 사용할 뿐
바깥에서의 시합엔 가지고 가질 않는다.
캐릭터 산업이 가장 뜬다는게 실감나는 부분이다.
만화에서 유행하는 것이면 곧바로 캐릭터화하여
어린이용품으로 만들어내는 어른들의 발빠른 상업성에
아이들은 자동적으로 흡수되고 어른들 역시 이끌려 가고 있다.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
그래서 서글픈 마음이 드는 것- 장난감으로 얘기를 풀어 보았다.
굳이 예전의 이야기를 한마디 끌어 내자면,
무엇이든지 쓸모없어진 물건들로 만들던
마술같은 장난감들이 그 시절엔 있었다.
모든게 귀했지만 그 부족함 속에서도
재활용의 기쁨을 만끽 할 수 있었던
너무나 행복하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

풍족함이 주는 권태로움으로 인해
우리의 아이들은 날마다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