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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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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BY 불꽃같은 인생 2004-01-20

'나'의 정의


무인도에 혼자 두어도 살아갈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나를 생활력이 강한 여자라고들 말한다.

특별한 직업도 없이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며 생을 허비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런 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역시 아줌마'라고들 말할 것이다.

'생활력이 강하다, 아줌마 같다.'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며 혐오하는 말들이다.
그렇다면 남들이 나를 정의하는 이런 말들에 나는 과연 반박할 수 있는 태도나 의식이 무장 되어 있는가?
이것 역시 의문이다.
무뇌충처럼 아무 생각없이, 목표도 없이, 진정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도 모르며 빠른 세월의 쾌속선에 그저 몸을 내 맡기고 있는건 아닌지...

'2막'이라는 처세서를 읽었다.
인생의 제 2막을 열려면 우선 점검해 봐야 할 것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횡재를 하면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 자신의 장단점을 남에게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는다든지, 서점에 가서 가장 관심있는 부분의 것을 골라 본다든지...

가장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적어보라는 것이다.
진정 내면의 자신이 원하고 있는 변화된 생의 모습이 어떤것인지를 점검하는 작업은 지금의 내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이가 꼬리글로 달아 놓은 말이 자꾸 귓전에 맴돈다.
지식이 생활과 연결될 수 없다면 없느니만 못하다는...
아무리 처세서를 읽고 인생의 지침서를 끼고 다닌다 해도 나의 생활에 응용해서 실천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리.
설익은 풋과일이 뱃속의 세계를 파괴할 수 있음이다.

아직은 제 색깔이 돌지 않은 풀빛이다.
그것은 햇살이 비추는 한, 빗방울이 이따끔 적셔주는 한, 언제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빛깔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가능성!!
어떤 모양으로도 변할 수 있는 점토처럼, 내 미래의 '2막'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오늘도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