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죽음을 만나다-모리..
'죽음'이라는 말은 함부로 내뱉을 말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두렵고도 회피하고 싶은 단어이자 되도록이면 멀찍이 떨어져서 있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그런 '죽음'이라는 단어를 삶의 의미속으로 불러들여준 책이 있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그책이다...
102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07|2004-02-06
서울나들이.
얼마만인가, 서울나들이가 참으로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런 생각을 하는걸 보니 나도 어느새 '시골 아낙'이 다 되었나 보다! 싶어 혼자 웃어 보았다. 며칠전에 이젠 그만둔 서울엄마들 모임에서 연락이 왔다. 방학이 끝나가는데 아이들 한번 보여주자고,, 그리고 서울에..
101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13|2004-02-02
겨울산행,
겨울산행이라고 쓰고 보니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낸듯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오랫만에 우리동네 산을 다녀왔다. 아이들 방학이 끝나가는 데도 이번 방학동안 아이들과 아무런 추억만들기를 하지 못한듯 싶었다. 그래서 오늘은 일찌감치 아침먹자마자 아이둘 데리고 도서관 나들이를 나..
100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02|2004-01-30
봄아, 어서와!
설날 연휴들 잘들 보내셨는지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그간에 맘껏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다, 추위 덕분이었습니다. 하도 '춥다' 를 입에 달고 살아서 '춥다'의 'ㅊ'만 봐도 떨릴 정도 입니다. 아일 낳은 여자들의 공통점 중에 유난히 추위에 약한게 맞는 말인거 ..
99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89|2004-01-28
너도 하늘말나리야.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동화작가 이금이 선생의 책입니다. 이 책엔 세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이며 시골 어느들녘이나 산길에 피어있는 소박한 우리 들꽃이 또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하늘말나리꽃이 책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고 세명의 주인공중 엄마를 잃고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희..
98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62|2004-01-19
순수, 혹은 사랑
프랑스 영화'노보'를 보았다. 사랑에 관한 영화였다.노보를 보고 나서의 느낌은 뭔가 불확실 하면서도 강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에게 부여된 자유의지를 새삼스럽게 반추해 보게 되었고 순수한(영화 제목인 노보의 뜻) 사랑이 보여주는 원초적 아름다움은 ..
97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979|2004-01-16
햇살과 노닐다.
아이들 방학이라고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을 준비합니다. 늦은 아침을 들고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음악 삼아 대충 설겆이만 끝내고 물주전자를 올려 물을 끓입니다. 보글 거리며 물이 끓는 소리에 얼마간의 따뜻함을 안으며 진한 커피를 머그잔 가득 만들어 봅니다. 신문을 ..
96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16|2004-01-14
이별의 끝.
어머님을 한겨울 차가운 땅에 묻고 온지 이제 사흘이 지났다. 그날, 푸릇 푸릇한 보리싹이 돋는 들녘을 지나 남도의 따뜻한 기운이 일구어 내는 아지랑이를 만나고 붉은기가 돌던 생명의 흙속으로 어머님을 보내 드렸는데도 아직은 실감이 나질 않는다. 피돌기가 끝나고 모든 신경..
95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279|2004-01-10
빌리 엘리어트
며칠전이었습니다. 어머님의 병환이 더 깊어져서 의식불명 상태를 오락가락 하시는 가운데 서울갔다 일나갔다 집안일을 병행하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몽땅 달아나 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머릿속은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복잡하고 뭔가는 해야 할것 같은데 생각은 정지된듯..
94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16|2004-01-03
두부나 먹자?
한반도에, 아니 전세계에 먹거리 비상사태가 일어났다. 한동안 '세계화'란 말이 인구에 회자 되고 있었는데 먹거리에서 세계화란 말이 가장 먼저 이루어진 건 아닌가 싶은 이 의문스러운 사태는 참으로 기이하다. 가장 먼저 발포탄을 쏜것은 오리와 닭들.. '조류독감'..
93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06|2003-12-30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들은 잠을 자지 않으려 했다. 산타할아버지가 오시는걸 보고 자야겠다는 아이들을 달래 침대에 뉘이기 까지 몇번의 실랑이를 벌이고 겨우 아이들을 재울수가 있었다. 녀석들이 얼른 자야, 선물 포장도 하고 카드도 적고 아이들이 기뻐할 모습을 그려보며 여유있는 웃음..
92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46|2003-12-26
병원가는길.
일요일엔 아이들을 데리고 할머니 병문안을 간다. 일요일이었던 어제도 아이들과 국도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아이들은 '얼른 할머니가 나아서 우리 집에도 오시고 우리들하고 놀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러기도 하다가, 곧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아이들 특유의 순진무구함..
91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74|200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