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달빛.
낮동안 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나날입니다. 여름으로 가는 봄햇살은 피부에 해로운 반면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햇살은 고맙고 살가운 햇살입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있지요? 봄엔 며느리를 밭에 내보내고, 가을엔 딸을 밭으로 내보낸다는.... 릴케의 싯구도 떠오릅니..
42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371|2003-10-09
부족함(불편함)을 알아야.
며칠동안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주 일요일에 다친 손바닥과 손가락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친 상처가 나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오른손은 손바닥이 벗겨져서 왼손은 엄지손가락이 접질러 져서 도대체 힘을 주는 일을 할수..
41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302|2003-10-08
수퍼우먼
아이를 다 키웠다 하믄 어떤 기준을 말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은 젖뗀 아일, 보고 다키웠다 그러고, 어떤사람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일보고 다키웠다 그러고, 어떤 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일보고 다키웠다 그런다. 또 어떤이는 결혼하는 자녀를 보고 다 키웠다 그..
40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362|2003-10-08
학교재량휴일
가끔씩 학교재량 휴일이란 통신문을 받는다. 학교에서 미리 결정하고 어쩌면 학부형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결정했을 그 사항들이 일년동안의 일을 한꺼번에 예건한 거라 막상 '재량 휴일'이라는 통신문을 받게 되면 모를까 잊고 있기 쉽상이다. 더군다나 나 처럼 전학을 와..
39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12|2003-10-07
아침고요 수목원.
이름이 참 좋았습니다.'아침고요'라니... 그 아침고요가 전해주는 고요함 그리고 아내의 사랑으로 빚은 온갖 나무들과 야생화 정원... 생각만 해도 가슴 가득 사랑이 차오르고 그 정경을 떠올리면 '아침고요'가 저절로 그려지는 곳 아침고요 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38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41|2003-10-06
위대한 훈장.
가을 초입에 지리하게도 내린 비에 덴 탓인지 오늘처럼 맑고 환한 날은 마치 자연의 선물을 받은것 같아 행복해 진다. 자연이 밝고 환한 선물을 주시는데 냉큼 받아야지 싶어 아이들을 대동하고 밖으로 나선 시각이 거의 열두시가 되어 있었다. 난 그게 문제다. 어디든 ..
37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44|2003-10-05
따로 또 같이.
듣고 싶지 않아도 듣게 되는 요즈음 유행하는 노래,소위 유행가를 듣다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혼성중창단'쿨'이 부르는 '결혼해 줘요(청혼?)'와 마야(가수 이름이 정확한지모르겠지만) '쿨하게'를 듣다보니, 한쪽에서 결혼해 달라고 떼쓰듯 반복하고 ..
36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13|2003-10-03
그 여자...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 바로 앞쪽에 한 여자가 이사를 왔다. 시내에 아이들 옷집을 열고 장사를 하는 그녀를 며칠이 지나서야 보게 되었다. 부동산 언니라 불리는 그 동네 마당발인 여자분이 앞집에 이사온 '사장님'이라며 나와 인사를 시켜 주었다. 그녀의 첫 인상은..
35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356|2003-10-01
부부싸움.
어제 남편과 별일도 아닌일로 싸웠다. 문제의 발단은 내가 제공했으되, 그 문제의 발단 조차도 사랑으로 감싸주기를 원하던 나의 그 이중적인 심사는 무엇이었나? 하지만, 그는 내 생각을 일언지하에 뭉게 버릴듯 '그래? 너 잘났다' 고, 일축해 버렸다. 우, 배신..
34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345|2003-09-30
방글라데시 음식을 먹던날.
오늘은 낮에 생전 처음으로 방글라데시 음식을 먹어 보게 되었다. 낯선 그 음식에선 진한 향신료 냄새가 풍겨와 먹기도 전부터 속이 울렁 거려왔다. 카레가 섞여있는 밥도 손이 가지 않았고, 일부러 우리먹으라고 내놓은 소갈비요리며 생선조림과 야채 볶음도 손이 가지 ..
33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3,621|2003-09-28
친구가 전해준 '백설공주차'
가을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니, 여느 토요일 처럼 텔레비젼 앞에만 앉아 있기가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차 한잔 하면서 아컴방에 들어가 삶의 향기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글들 감상해 볼까나,싶어 주전자에 물을 올렸다. 물이 끓는다. 여린 불에 물을 조금더 끓이다..
32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26|2003-09-28
왜 싸인 안받아왔니?
어제, 아이가 학교에 가고 얼마 안있어 전화벨이 울렸다. 아침부터 누굴까, 궁금해 하며 수화기를 드니 낯선 목소리다. '00어머니죠?' 아이 담임 선생님이었다. '네, 그런데요?' '다름이 아니라 아이때문에 그러니 오늘 학교에좀 나와 주시겠어요?' '네?...
31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02|200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