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의자
그 옛날 아버지가 앉아있던 의자에 이렇게 석고처럼 앉아 있으니 즐거웠던 지난날에 모든추억이 내 가슴 깊이 밀려들어요 언제였나요 내가 아주어렸을적에 아버지는 여기 앉아서 사랑스런 손길로 나를 어루만지며 정답게 말하셨죠 그리울 때 이 의자에 앉아 있으면 그때..
54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808|2007-03-18
이젠 뭘 먹고 살아야 하나...
요즘 '만두부인' 속이 확 뒤집어 까발려졌다. 매스컴마다 연일 '쓰레기 만두 속' 뉴스거리로 난리가 아니다. 난 만두를 싫어 해서 이 나이 되도록 고작 몇 개 먹어 본 기억 밖엔 없지만 그 뉴스거리로 인해 이렇게 마음 한 구석이 아린 건 아들넘 때문이다. ..
37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690|2004-06-15
아픈사랑도 사랑은 사랑이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각양각색의 모양새로 살아가는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내 첫 인상은 쌀쌀맞게 생겼다고들 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인간성이 그럭저럭 괜찮아서인지 그들은 내게 정말 말하기 어려운 속내를 쉽게 털어 놓는다. 그냥 들어주..
26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612|2003-12-05
마음 가는대로 살고 싶다
누가 그렇게 시킨 것도 아닌데 나는 늘 내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워 두고 그걸 지키려 애 쓰며 살아 왔다. '여자는 있는 그대로를 다 드러내면 매력이 없다. 적당히 감추는 절제의 미를 보여야 한다'라고 하셨던 여고시절 독일어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새겨 두어..
23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805|2003-12-03
언제쯤 나이값을 하게 될까
언제쯤 나이값을 하게 될까 작가 : 이쁜꽃향 아들녀석이 수행평가 숙제로 음악회 감상을 가야한다며 대신 가 달라고 성화를 부린다. 이번 주에는 꼭 가야만 한다고 잊을만하면 조르니 아니 갈 수도 없는 형국이..
22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679|2003-12-03
요리 솜씨 없는여자
출근하는 여자들은 아침 시간을 도대체 어떻게 보내는지 참 궁금하다. 이십여 년을 아침마다 전쟁을 치루면서도 아직까지도 안정을 찾질 못하는 걸 보면 나는 주부로서의 점수는 도저히 받을 수가 없는 아줌마인가 보다. 다행히도 요즘은 중학생 아들넘이 방학이라서..
21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729|2003-08-21
홀로서기 연습
오랜만에 재래시장을 가 보기로 했다. 낮엔 덥기 때문에 꼭 대형 마트로 가게 되기도 하지만 딱히 요리를 할만한 재료를 살 필요가 없으니 재래시장은 정말 큰 맘 먹어야만 발걸음이 옮겨진다. 예전에 엄마 살아계실 적에는 엄마는 물건을 살펴 고르시고 흥정하시면 ..
20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676|2003-08-20
애물단지
퇴근 무렵 남편 초등 동창 부인의 전화를 받았다. 내게 부탁할 게 있어 곧 방문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방학 중이면 늘상 있었던 일이기에 아마도 틀림없이 '봉사활동 확인서' 때문일 거라 짐작했다. 국가 시책이랍시고 하는 학생들의 수행 평가가 과연 얼마나 실효를..
19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599|2003-08-19
아 줌 마
지금은 제대하여 복학 준비 중인 큰 아들넘이 초등 6학년때 생일에 친구들을 초대했다. 어려서부터 뭐든 아껴 쓰는 게 몸에 배인 녀석은 남들이 유행처럼 하는 생일파티도 하려하질 않았다. 하기야 심지어 학급 반장도 환경 정리다 무슨 행사다 하여 돈이 들어간다는..
18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698|2003-08-19
제 남편 미행 좀 해 주세요
"선배님! 제 아파트로 차 가지고 와 주실 수 없나요?" 지난 밤 문서 작성하느라 밤을 새우다싶이 하여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겨우 출근, 막 모닝커피를 한 잔 마시려는데 숨 넘어가는 듯 화급한 목소리로 후배가 전활 했다. "무슨 일이야? 애가 아파?" "선배님! ..
17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929|2003-08-18
"엄마! 포병수술이 뭐예요?..
"엄마! 포병 수술이 뭐예요?" "뭐? 포병술? 네 아빠가 육군 포병 출신인데... 무슨 포 쏘는 기술이라던?"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단어가 아들에게서 튀어 나왔다. 게다가 잘못 들어서 난 정말로 군인들이 사용하는 무슨 포 쏘는 기술인 줄 알았다. "아~니, 포병술이 ..
16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697|2003-08-18
성형미인
큰딸이 E여대에 합격한 시기와 거의 비슷하게 남편이 서울로 발령 난 친구가 있다. 몇 년 동안 자주 만나며 이쁜 카페를 두루 돌아다니며 함께 곱게 늙어가자던 친구 중에 하나다. 여고 졸업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가다 보니 중년이 되어서야 연락이 되었었다. 대전에서 산다던..
15편|작가: 이쁜꽃향
조회수: 1,739|200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