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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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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뭘 먹고 살아야 하나...


BY 이쁜꽃향 2004-06-15


      요즘 '만두부인' 속이 확 뒤집어 까발려졌다. 매스컴마다 연일 '쓰레기 만두 속' 뉴스거리로 난리가 아니다. 난 만두를 싫어 해서 이 나이 되도록 고작 몇 개 먹어 본 기억 밖엔 없지만 그 뉴스거리로 인해 이렇게 마음 한 구석이 아린 건 아들넘 때문이다. 엄마가 밖에서 일 한다는 이유로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 버린 아들. 만두속을 한 번 살펴 보라... 고기, 야채, 당면 골고루 들어 있는 그 알찬 속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무기질,비타민이 고루 섞여있을 성 싶어 아이에게 다른 군것질 대신 늘 '만두'를 사 먹으라고 적극 권장했던 난 대체 어쩌라구...ㅜ.ㅠ 솔직히 요리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이들 먹거리가 늘 가장 신경 쓰였지만 엄마 살아계실 적엔 그래도 아무 걱정 없었지... 모친께선 '인스탄트'라면 큰일난 줄 아시는 분이시라 늘 자연식으로만 아이들을 먹이셨기에... 그런데 엄마 가시고 난 일 년 동안 슬픔에 겨워 정신 못 차리고 이 못난 에미가 방황하는 그 기간 동안 아들녀석이 숱하게 먹어치웠을 '만두'가 오늘 아침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하네... 에라이~~~ 몹쓸 인간들아!!!! 어찌 먹는 음식 가지고 장난을 칠 수가 있단 말이냐... 그런 인간들은 모조리...... 豚舍나 牛舍에 가두어 두고 음식찌꺼기나 먹으라 해야 되지 않겠나... 식자재들도 거의 수입산이라하니... 뭘 먹고 살아야 하나...우린... 하기야 그나마 못 먹는 결식 아동들도 많다는데... 그저... 원시 시대엔 어떻게들 살았을까... 푼수같이 아침부터 그런 생각만 머리에 가득... 오늘은 감자나 사 가서 쪄 볼까나... 설마...감자엔 누가 장난 안 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