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oint Se..
공동경비구역의 의미는 평화를 유지시킬 수 있는 공간이라생각된다. 굳이 정치적 성향을 들어 이야기하지 않아도 어쩌면 그것은 공간적 의미로 해석되어지기 보다는 시공을 초월한 '사이'의 의미라 볼 수도 있겠다.나라살림이 나아진 것인지 개인살림살이가 나아진 것인지언제부턴가 한..
115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85|2004-11-25
Bob을그리며
Bob은 미국에 오자마자 크리스쳔 암환자들로 구성된모임에서 알게된 연세가 일흔이 가까운 남자분이다.몸이 약해 자주 만날 수 없으니 늘 전화로 이야기하고발음을 교정해주고 내 건강을 많이 챙겨주시던 분이다그는 한국인 미국인이 따로 없는 우주적 혈통으로사람을 보는 마음을 가..
114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11|2004-11-17
가을에핀저승꽃
엊저녁 내린 가을비 때문인지 얇은 종잇장 보다 더 가볍던 낙엽이무겁게 내려 널브러진 모양새가 마치 가을에 핀 저승꽃 같다.반듯한 질서에서 벗어나있고 조금은 초라한 듯 보여도 한 장 한 장 어우러짐이 참 묘한 맛을 우려내게 한다.말끔히 치워져 정갈하게 정돈된 이웃집을 기..
113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53|2004-11-10
살아가노라면
집앞에는 수 백년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랜세월을 한자리에 서서 만고풍상(萬古風霜)을 겪었음직한 아름드리 큰나무들이 서있다 집을 지으려면 기초공사를 건축물의 높이와 넓이에 비례해서 땅을 파들어간다는데 웅장한 나무의 뿌리들은 과연 어느만큼 깊이에 어느만큼의 넓이의 땅을 제 ..
112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91|2004-10-29
허물벗기기
눈으로 보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즐겨보는 까닭에 어릴 적 할머니께서는 나더러 가난하게 살게 되면 어쩔 거냐며 핀잔을 주셨다. 고작해야 동화책이나 만화책을 보고 방바닥에 엎드려 연필심에 침 발라가며 꾹꾹 눌러 만화 속 주인공 그려가며 지낸 대가치고는 너무나 가혹하고 섭섭..
111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749|2004-10-25
그저
정치에서 단일화, 통합이란 단어들을 들을 때마다혹여 야합(野合)을 그리 표현한 거 아닌지 생각해 본다제법 그럴싸하게 그들 삶의 궤도를 크게 그려두고제 삶보다는 국익 내지는 공익을 위한다는 명목..살다보면 그런 명분으로 나 또한 그럴 수 있었겠다 ☞ 반성 중 그러고보니 ..
110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40|2004-10-19
영안실에서
작년 한국을 방문하게된 잠시 동안에도 연일결혼식장례식그리고 사람 흔적들 따라 울고 웃고 다니게되었다 마음과 몸이 무척 바쁘다 늘 가는 곳마다일이 생긴다는 거아마도 나이 탓인가싶다며칠 전까지 살아있음으로 두런거리던 사람이 죽고 며칠 전까지 그 곁에서 함께 웃던 사람은 곡..
109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649|2004-10-13
행복한일중에하나
행복한일중에하나 이국 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일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아마도 복잡한 서울을 떠나 느끼게되는 고즈넉한 풍경과 삶의 질서에 여유를 가진 사람들의 눈빛이 아니었는가싶다 ..
108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694|2004-10-06
아름다운만남
아름다운 만남 미국사람.. 처음 이곳 살림을 시작하며 낯설기도하고 웬지 배타적인 생각이 들기도한 것은 어쩌면 어릴적부터 배우고 느껴왔던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 때문인지 늘 적대감을 가지고 ..
107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87|2004-10-01
에이~
솔직히 늘 기계에서 돈을 빼낼 때마다 기분이 그랬다 좀 더 자연스럽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친절히 웃으며 미소를 건네며 예금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좋을텐데.. ** 사람이 직관(直觀)으로 산다는 일에 기분 좋은 신뢰를갖고 살았기에 운전을 할 때나 일을 처리할 때늘 ..
106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70|2004-09-22
텅빈충만
이른아침이면 사슴가족이 물 길러 나온다는 호수가 있다기에 이른 새벽 두 마음으로 갈등하다 차를 호수로 몰았다호수는 지척을 가름할 수 없는 물안개로 채워져있고느리게 움직이는 안개의 흐름을 보며 말 그대로 텅빈충만을 안아볼 수 있었다 새벽 숲향과 어우러진 안개가 코끝을 촉..
105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25|2004-09-17
다시살수있기를위해
전화를 받은 것은 이틀전 바로 이시간..가슴 한 켠을 비집고 들어서는 떨림을 하늘에 맡기고비상연락망처럼 기도의 끈을 이어가기 시작했다..그녀가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든것은 아침 햇살을 고이 받으며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좀더 나아질 앞 날을 이야기하며차창 밖으로는 그녀의 소..
104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10|200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