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향한
그대를 향한 / 김미선 겨울 雪 향이 알싸하니 코 끝에 스미는 새벽녘 하늘을 보았지요 휘엉청 둥근달이 하늘에 둥그런 달무리 무지개 투명 커튼을 두르고 있었습니다. 추위에 얼어버린 시린 창이 덜커덩 삐이이익 게으른 투정을 합니다. 바람으로 휘..
55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56|2004-01-10
오늘같은날은
내 유년의 겨울에는 걸어다니는 눈사람 몇이 기억에있다 저만치 걸어오는 사람 분명 걸어다니는 눈사람과도 같다. 그분들은 늘 군화 비슷한 신발을 신고 다니셨던 것 같다. 구두끈을 위에까지 꼭 잡아 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구두 중간 쯤 둥그런 낡..
54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21|2004-01-05
이런글을쓰고싶다
새해에는 / 글로 사람을 만나고 메일로 사람을 만나고 전화로 사람을 만나고 그리고 입소문으로 사람을 만난다 그러나 눈을 보며 만나는 거 그것은 샘을 파 마시는 거다 나 눈 속에..
53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20|2004-01-03
크리스마스의기적
눈이 오는 밤에는 사물이든 생명이 있는 미물이든 세상 모든 존재는 잠들어 있는 것같다. 입안에서 만들어지는 상품화된 단어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의성어 의태어가 있다면 아마도 눈이 내리는 것을 표현하는 것 일게다. 추상적인 단어나 의인화하여 혹시 다른 동물이나..
52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23|2003-12-31
좋은악기
숲을 지나치다 문득 이런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무 가운데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사람의 감정을 느낄 줄 아는 나무로 악기를 만든다면 어떨까.... 사람 마음을 많이 드려다보고 그네들의 인고의 세월을 함께 보낸 나무, 홀로 지내야 하는 외로움을 아는 나무, 그..
51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361|2003-12-28
brainwashing洗腦
영한사전에 Brainwashing 세뇌는 공산주의국가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① 무죄한 사람을 다그쳐서 그가 인민과 국가에 대하여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스스로 확신하고 이를 ..
50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372|2003-12-23
그대의급수는
[默內雷] 뇌에서 소동이 치면 겉으로도 소동이나고 속이 텅 비면 겉도 비는 사람은 뇌의 이성제어장치가 고장나있거나 도통한 사람이라 했다 사람들 속으로 부글부글 끓어도 겉으로 태연한 척하며 산다는데 그도 급수가 있다는 거 아닌가 가장 하급수는..
49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340|2003-12-20
누군가무엇이냐묻는다면
오래동안 집을 비우게 될 때 가장 염려가 되는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사람마다 각기 재밌는 답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워낙 갖은 것 없고 입성이나 먹성이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인지라 내 염려는 늘 자식처럼 돌보며 다독거리던 화초들이다 지난 달 급..
48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341|2003-12-16
정말이상한일
나이 들며 왜 슬프지 않고 아프지도 않은데 울보가 되는걸까.. 지나가는 바람 뒤 꼬랑지를 부여잡고 울고 불어오는 수선화 향 코끝에 깊이묻고 울고 돌틈사이 비집고 올라오는 제비꽃 보고 울고 마른 가지에 살짝 움..
47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380|2003-12-14
날고싶다
아침 울 집 앞 솔나무 사이 텃새가 무척이나 살갑고 정답다. 한 집 세 들어 오년을 살다 보니 그네들의 희노애락을 소리로 듣게 된다 더 이상..
46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27|2003-12-11
그리움이지나치면
널 찾아 더듬어 더듬어 가는 길 험산준령 세월의 재를 넘어야 했고 삭풍에 에이는 가슴 보듬어야 했고 한 길 낭떠러지 끝에 서서 길 저편에 놓인 그리움을 향해 목 놓아 울어야 했다. 어스레한 달무리속에 그려진 네 모습은 잡아도 잡아도 손끝에서 사라지고 ..
45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53|2003-12-09
위로와용기를드립니다
연꽃에 대한 글을 읽었다. 마른 땅에서는 싹을 티우지 못하는 연꽃은 보통 진흙에 뿌리는데 연꽃 씨앗을 진흙에 뿌리고 물을 주며 3주에서 10주를 기다린다고한다 꽃을 보려면 물이 연꽃 씨앗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때로는 제 스스로 물을 빨아 드리지..
44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86|200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