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향한 / 김미선
겨울 雪 향이 알싸하니 코 끝에
스미는 새벽녘 하늘을 보았지요
휘엉청 둥근달이 하늘에 둥그런 달무리
무지개 투명 커튼을 두르고 있었습니다.
추위에 얼어버린 시린 창이 덜커덩 삐이이익
게으른 투정을 합니다. 바람으로 휘~ 불어오는
그대의 마음을 느껴보려 새벽 창을 열었습니다.
밤사이 추위에 꼬옥 부둥켜 안고 단단히 누운
눈길은 조율이 잘 된 바이올린의 줄 보다
더 팽팽한 소리로 뽀드득뽀드득 노래를 합니다.
몸무게의 무게 조차도 실려 내려 앉지 못하는
눈雪의 야무짐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사람 마음보다 더 단단하니 뭉쳐있는데
그 보드라움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눈을 뜰 수 없는 눈보라가 사막의 모래톱
같은 아름다운 눈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치 그대의 마음 정성이 내 마음 길을
달리 만들어 둔 것 처럼 말이지요.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나를 향한 그대의 마음은
시림 중에도 내 삶을 아름답게 할 것이기에
오늘도 깊은 감사의 기도를 그대에게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