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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향한


BY 밥푸는여자 2004-01-10

    
    
    그대를 향한 / 김미선 
    
    
    겨울 雪 향이 알싸하니 코 끝에  
    스미는 새벽녘 하늘을 보았지요
    휘엉청 둥근달이 하늘에 둥그런 달무리
    무지개 투명 커튼을 두르고 있었습니다.
    
    추위에 얼어버린 시린 창이 덜커덩 삐이이익 
    게으른 투정을 합니다. 바람으로 휘~ 불어오는
    그대의 마음을 느껴보려 새벽 창을 열었습니다.
    
    밤사이 추위에 꼬옥 부둥켜 안고 단단히 누운 
    눈길은 조율이 잘 된 바이올린의 줄 보다
    더 팽팽한 소리로 뽀드득뽀드득 노래를 합니다.
    
    몸무게의 무게 조차도 실려 내려 앉지 못하는
    눈雪의 야무짐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사람 마음보다 더 단단하니 뭉쳐있는데 
    그 보드라움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눈을 뜰 수 없는 눈보라가 사막의 모래톱
    같은 아름다운 눈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마치 그대의 마음 정성이 내 마음 길을 
    달리 만들어 둔 것 처럼 말이지요.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나를 향한 그대의 마음은 
    시림 중에도 내 삶을 아름답게 할 것이기에
    오늘도 깊은 감사의 기도를 그대에게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