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찾아 더듬어 더듬어 가는 길
험산준령 세월의 재를 넘어야 했고
삭풍에 에이는 가슴 보듬어야 했고
한 길 낭떠러지 끝에 서서
길 저편에 놓인 그리움을 향해
목 놓아 울어야 했다.
어스레한 달무리속에 그려진 네 모습은
잡아도 잡아도 손끝에서 사라지고 마는
달려도 달려도 눈끝에서 더 멀어져가는
신기루보다 더한 허망함으로 사라져가고
널 찾아 가는 길은 언제나 가슴 안으로 부는
시린 바람을 머리 끝에서 발끝으로 안아야
했다. 너는 다섯살 나이 그대로 달무리 속에
웃고 있었고 나는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로
염치 없이 네게 달려 간다 내 등 뒤에 따슨
눈물로 적시며 칭얼 거리던 널 기억하며..
살다살다
그리움이 지나쳐 병 될 것 같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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