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내 팔자
못 말리는 내 팔자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는 없다.정말 하늘의 명(命)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만날 수가 있었겠느냐는 말이지.아니면 삼신할머니가 점지해 주신 바라 해야 옳을까.꼭꼭 숨겨 놓았다가 우리의 태생에 맞추어 둘을 꽁꽁 묶어 놓았었을까.하얀 이밥이 지상 최대의..
345편|작가: 만석
조회수: 35,169|2020-12-19
가지나물과 엄마
가지나물과 엄마주말농장엘 다녀오는 아들이 실한 가지를 실어다 놓았다.보라색 색상이 몸에 그렇게 좋다는데도,마트에서는 선뜻 챙겨오지는 않게 된다.그만큼 식구들의 기호에 맞지 않기 때문이겠다.“가지를 무슨 맛에 먹어요?”아이들이 묻고는 하지만,나도 딱..
344편|작가: 만석
조회수: 17,171|2020-08-25
만석이 부자 됐네
만석이 부자 됐네 우히히.진짜로 김장이 왔다.큰 통으로 둘하고 작은 통이 네 개.작은 통 두 개는 아래층으로 가고 나머지는 윗층의 우리 김치냉장고로 고고.이런~!이야말로 횡재로세.정말로 횡재가 아닌가.아직도 내가 김치를 담가서 아래층으로 보내는 건 줄만 알았더니,생전에..
343편|작가: 만석
조회수: 17,977|2019-11-27
참말로 좋아 죽겠네
참말로 좋아 죽겠네 ‘올 김장은 또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을 했더니, 아들이 겁도 없이 말했다. “올해 김장은 제가 해 와요.” 아니, 해마다 엄마가 김장을 해도 들여다보지도 않더니 웬 일이랴. “맛은 장담 못해요. 암튼 김장을 해가지고 진우네랑 딱 절반..
342편|작가: 만석
조회수: 1,698|2019-11-19
뭐가 이리 할 일이 많은지
뭐가 이리 할 일이 많은지 우울증 타도의 주간이다. 일을 만들어야겠다. 일을 하는 동안엔 우울하지 않걸랑. 허긴. 만들지 않아도 두 식구 살림에 뭐 그리 할 일이 많은지 매일이 바쁘다. 아니, 바쁠 건 없지만 쉴 새 없이 일이 생긴다. 두고두고 천천히 해도 나무랄 ..
341편|작가: 만석
조회수: 1,362|2019-11-13
어느 장단에 춤을 출까
어느 장단에 춤을 출까 지난 11월 10일은 내 큰아들의 생일이었다. 마땅히 그날 모여서 축하해 주어야했으나, 사정상 전날 저녁에 모여서 식사를 했다. 월요일엔 출근을 해야 하는 아들 딸 그리고 사위가, 주일 저녁에 모이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기 때문이었다. 전례로 ..
340편|작가: 만석
조회수: 1,464|2019-11-12
낄 데 안 낄 데쯤은 나도 ..
낄 데 안 낄 데쯤은 나도 알아 오랜만에 오징어찌게를 끓였다. 영감이 좋아해서 끓였으나, 사실 우리 식구들은 모두 육류찌게보다 오징어찌게를 좋아한다. 그래서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날이면, 육류를 넣어도 오징어를 넣어서 찌게를 잘 끓인다. 오늘은 영감만을 위한 오징어..
339편|작가: 만석
조회수: 1,172|2019-11-10
나도 알타리김치 담았어요
알타리가 제철인가 봅니다. 나는 살림에 무뇌한이어서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마트를 지나는데 한 부인이 알타리를 가르키며, "참 맛있게도 생겼다."하기에 앞뒤 계산도 없이 두 단을 샀습니다. 손질을 하면서 후회를 했습니다. '손질을 해놓은 걸 살 걸.' 절이려고..
338편|작가: 만석
조회수: 1,794|2019-10-31
나는 별 수 없이 영감의 마..
나는 별 수 없이 영감의 마누라일 뿐이다 산행을 하고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대문 앞에 다다르자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지금 시각이 5시 40분. 20분만 누웠다가 밥을 해야지. 6시 10분. 6시 15분. 6시 18분. 6시 22분. 6시 30분. 에구. 영..
337편|작가: 만석
조회수: 1,752|2019-10-23
오늘 영감이 무척 맘에 드네
오늘 영감이 무척 맘에 드네 오늘은 오랜만에 산행을 했다. 나는 추석 전부터 산행은 자제하고, 만보걷기로 산행을 대신했다. 영감은 꾸준히 산행을 했지만 사정이 이러저러하니, 시원찮은 마누라를 닦달을 할 수도 없었겠고. 추석이 지나고는 내가 더 안 좋은 상황이라, 한..
336편|작가: 만석
조회수: 1,374|2019-10-21
내 나이에 걸맞는 행복 찾기
내 나이에 걸맞는 행복 찾기 나이가 드니 느는 건 질병뿐이다.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이 넘의 질병은 어이 알았을꼬. 기다리지도 않았고 반갑지도 않은데, 자꾸만 달라붙는다. 도대체가 들어보지도 못한 생소한 병을 얻고, 나는 근자에 아연실색을 하고 있는 중이다..
335편|작가: 만석
조회수: 1,776|2019-10-19
우리 엄마 얼굴에 꽃이 폈네..
우리 엄마 얼굴에 꽃이 폈네요 갑자기 막내아들 내외가 온단다. 왜냐고 물으니, “왜요? 그냥 가면 안 돼요?”한다. 무슨 말씀을. 오면 좋고 보면 반가운 게 자식이 아닌가. 바빠서 엄마가 퇴원을 하셔도 와보지 못해서, 송구했다는 말도 얹어 보낸다. 냉동실에 얼어 있..
334편|작가: 만석
조회수: 1,766|201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