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리가 제철인가 봅니다.
나는 살림에 무뇌한이어서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마트를 지나는데 한 부인이 알타리를 가르키며,
"참 맛있게도 생겼다."하기에 앞뒤 계산도 없이 두 단을 샀습니다.
손질을 하면서 후회를 했습니다.
'손질을 해놓은 걸 살 걸.'
절이려고 사리고 보니 스텡 양푼으로 수북합니다.
너무 많이 샀나 봅니다.
지인이 일러 준대로 감자를 삶아 믹서기에 드르륵.
양념을 준비해서 주루루 붓고 버무리니, 제법 비주얼이 좋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다른 집보다 고추가루를 더 많이 씁니다.
와~! 제법 푸짐합니다.
"아래층 아들네는 좀 많이 주고, 막내딸네는 조금만 줘야지. 외식을 많이 하니까.."
"고걸 가지고 뭘 누구네도 주고 누구네도 주고 하겠나."
영감이 양푼에 담긴 김치를 들여다보고서 하하거리며 말합니다.
나는 우리도 얼마나 먹겠냐고 족하다 말했습니다.
아래층엔 김치 냉장고용 통에 담아 꼭꼭 누르고.
딸네와 우리 것은 유리병에 담아 다독입니다.
에구~! 영감의 말대로 그릇에 담고 보니 좀 적은 듯합니다.
'아니야. 좀 부족한 듯해야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씀이야.'
양념이 남았기에 알배기 두 통을 사다가 소금물에 절입니다.
때를 맞추어 마침 딸아이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엄마. 겉절이가 먹고 싶어요."
마침 절여놨다 하니 '우리는 통하는 사이'라고 박장대소를 합니다.
고추가루를 사야겠다 해서 내 집의 고추가루를 가져가라 했습니다.
제 검정콩이 있으니 검정콩과 물물교환을 하자 합니다.
'요런 요런! 요럴 땐 제법 영악스럽단 말이야.'
그럼 가지고 갈 김치가 두 가지나 되는데... 그건 우짜노 ㅋㅋㅋ.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놋쇠수저가 무겁고 닦기가 힘들다하니
일요일에 올 때 칠기수저를 두 벌 사오겠다 합니다.
설마 수저값 내놓으라고는 하지 않겠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