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횡재
수선집에 가려고 보자기에 옷을 잔뜩 싸놓고 나가려는데 출근했던 막내가 들어왔다. 우리 막내는 수입자동차 회사 딜러인데 손님이 차를 시승해 본다고해서 갔다가 집에 놓고 간 것이 있어 잠시 들렀다고 한다. 보따리를 보더니 엄마 ! 어디 가요 묻는다. 버스 타고 옷..
19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547|2012-02-17
눈속에 피어난 온기꽃
저녁시간 눈발이 날린다. 눈이 내리면 어린아이 처럼 가슴이 설렌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이런 설레임이 남아 있어야 살아가는 힘이 솟는다. 두부를 사러 슈퍼로 뛰었다 손님이 오면 어쩌나.. 약간 오르막 언덕길을 뛰었다 그런데 내 앞에 시각장애인 듯한 아줌마가..
19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377|2012-02-17
난 왜 그럴까
새벽에 들어와 자다보면 해가 중천에 떠도 눈을 뜨지 못한다 그이는 더구나 잠뽀라 더 못뜨는데 오늘은 거실에서 후르륵 밥먹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 세시에 들어와 아들이 국먹고 싶대서 북어랑 콩나물 넣고 까나리 액젓으로 간하고 청양고추 두개 넣고 끓였더니 시원하고 ..
18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086|2011-12-29
에효
생선 조림을 들고 혼자사는 할머니댁에 가서 할머니랑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는데 그이가 전화를 했다. 시동생이 우리동네 동사무소에 전입신고를 하러 왔댄다. 날보구 도장이랑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가라고 한다 엊저녁.. 넌즈시 시동생 우리집으로 주소좀 옮긴다고 하길..
18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610|2011-12-28
멋진아들의 신용카드 외식
크리스마스 날에도 출근을 하는 막둥이는 대문을 나서며 저녁 6시까지 집으로 올테니 모두 대기하랜다. 교회에 다녀 와 조금 있으니 막둥이가 전화를 했다 아빠랑 엄마 형아랑 아파트 밑으로 내려오란다. 세식구는 옷을 이쁘게 갈아입고 내려갔다. 시동을 켠채 운전석..
18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286|2011-12-25
웃음을 만들어가자
저녁에 손님이 없다 낮에는 친구네 가서 김장을 담가주고 왔다 나이를 먹는지 설흔포기 김장 버무렸다고 허리가 아프다 그이와 가게에 와서 있는데 아홉시가 되어도 손님이 없다 우리 둘이는 라면 먹자 하고.. 라면 한개를 끓여 밥을 말아 김치랑 맛나게 먹었다 그이..
18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722|2011-11-24
엄마 마음을 자식은 모른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큰 아들이 엄마. 하고 자기 방으로 이끈다. 내 손을 꼭 잡더니.. 엄마 어제 동생이랑 술 한잔 했는데 와이셔츠 좀다려 입고 다니라고 했더니 엄마가 다려주시면 안되냐고 한댄다 어느땐 새벽 두시에 들어와 다리고 어느 땐 출근 하기전에 다린..
18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137|2011-11-24
사랑 곱배기
대부도에 사는 친구는 낯선 동네라 손님이 없으면 남편과 함께 서울 우리 가게로 온다 우리 남편은.. 또 기다리고 기다린다 우리 가게도 요즘은 한가하다 수능시험 탓일까 그 바람에 여기 저기 손님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래도 보고싶은 친구는 늘 보고싶다 이것 저..
18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894|2011-11-16
어떠랴 마음에 선물이 최고지..
미국에 있는 친구가 핸폰 메일로 결혼기념을 축하한다고 멧세지가 왔다. 달력을 보니 오늘이네 그이는 아버님 산소에 가고 나는 혼자 출근을했다 저녁시간 그이가 왔다. 가자미 졸여 둘이 저녁밥을 말없이 먹는다.. ㅎ 오늘 결혼기념일이네 현숙이가 메일 와서 알았네 ..
18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056|2011-11-15
친정엄마 마음은
친구가 하는 수선집에 놀러갔습니다. 조금 있으니 그녀의 동생과 친정 엄마가 오셨습니다.. 나도 엄마 생각이 나서. 엄마 ! 하고 두손을 꼭 잡아 드리고 얼굴을 비볐습니다. 엄마 생각이 나서 엄마 생각이 나서.... 한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내 친구는 하늘나라 ..
18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407|2011-11-09
부부란
연애할땐 보고 또봐도 보고싶은 얼굴 결혼하고 아이들 기르며 정신없이 지나간 날들.. 아이가 크는 모습에 퇴근해 오는 남편을 기다리는 설레임 맛난 반찬 해 놓고.. 남편을 기다리며 얘들아 아빠 언제 오실까.. 머리 긁적대며 기다림의 기쁨 아이들 크고 별일없..
18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896|2011-11-04
가슴 따뜻한 날
30여년전 새댁시절 아파트 바로 앞집에 살던 엄마가 어제 전화가 왔다 서울 한지역으로 우연찮게 이사를 와 이따금씩 얼굴을 보곤 했는데 요즘은 ㅇ저녁에 출근 하는 이유로 개업식 때 우리 가게에 오고 몇달만에 연락이 왔다. 아침을 먹고 대봉감을 사 들고 그녀가 사는..
18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629|201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