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집에 가려고 보자기에 옷을 잔뜩 싸놓고 나가려는데
출근했던 막내가 들어왔다.
우리 막내는 수입자동차 회사 딜러인데 손님이 차를 시승해 본다고해서
갔다가 집에 놓고 간 것이 있어 잠시 들렀다고 한다.
보따리를 보더니 엄마 ! 어디 가요 묻는다.
버스 타고 옷 수선집에 간다고 했더니 태워다 준다고 하면서
엄마 내가 차 문 열어줄께 그러니 가만히 있으라 한다.
누가 보면 시골 할머니 상경한줄 알겠다 내가 탈께 했다.
처음 보는 멋진 차다 아우디라나.. 독일제 일억이천만원이라나..얼마라나..
신발에 묻은 흙먼지 탁탁 털고 탔다.
스윽...............스르르 미끄러지는 차감도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천천히 가라.. 60km 넘게 달리면 안된다고 하니.. 엄마 차가 좋아서 그래 한다
양복을 말끔히 입고 운전하는 아들을 가만히 바라보니 귀티가 난다
돈이 없어도 아들의 모습에서는 정말 귀티가 난다
나 혼자. 비시시 웃었다.
십여분 가니.. 내가 내릴 장소다
엄마 내가 차 문 열어줄테니 가만히 있으란다.ㅋ
창피하게 무슨 문을.. 됐다 하고 내가 문을 열고 내렸다
그리곤 뒷좌석에 있는 보따리를 꺼냈다.
그 순간 아들이 운전석에서 내리더니 내가 내린 옆으로 와서
구십도로 두손을 모으고 공손이 인사를 하며 사모님 다녀오세요 한다
ㅋㅋ 그 순간 웃음이 나온다
녀석......주위 버스정류장 사람들이 쳐다본다.
보자기 보따리 든 아줌마가 내리더니 멋진 운전기사가 내려 공손이 인사를 하니.. 아마 돈많은 아줌마인가 그리 생각하려나..
ㅋㅋ 부끄럽기도 하고 수줍기도 하고 하여간 잘생긴 아들의 인사를 받고
건널목을 건너서 씩씩하게 수선집으로 향했다.
잠시라도 신이 난 나는 수선집 친구에게 자랑을 했다
우린 그 순간 행복한 웃음을 웃었다.
잠시라도 우리 아들은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는가 보다
잠시라도 우리 아들은 엄마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는가 보다
엄마 ! 조금만 기다려 이런차 타게 해줄께 한다
굴러가는 차라면 아무거라도 좋지 이렇게 비싼차 아니라도 말이다.
아들에게 문자를 날렸다.
너의 코믹 연기에 엄마가 행복했었다 고 말이다.
아들은 또 엄마에게 문자를 날렸다.
엄마 ! 힘내서 잘 살자.........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