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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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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곱배기


BY 김효숙 2011-11-16

대부도에 사는 친구는   낯선 동네라

손님이 없으면 남편과 함께  서울 우리 가게로 온다

우리 남편은.. 또 기다리고 기다린다

우리 가게도 요즘은 한가하다

수능시험 탓일까

그 바람에  여기 저기 손님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그래도  보고싶은 친구는 늘 보고싶다

이것 저것 생각하지 않고 기다리고 기다려 진다.

 

저녁 시간  친구 부부가 왔다

시골 친구가 주었다며 무 한자루

오이도가 가깝다고 알배기 게를 사다가

반은 빨갛게 찌고 반은 간장 게장을 담가 가지고 왔다.

산낙지는 데쳐서 청양고추를 넣고 조선간장 진간장 조금 넣고

무쳐 가지고 왔다.

 

힘들텐데

그리도 주고 싶어서 가지고 왔다

맛나게 먹어도 맘 한쪽이 쏴하다

주고 싶어하는 그맘에 물질에 복도 풍요롭게 받으면 좋을텐데

맘이 넉넉한 사람에게는 그런 복도 없나보다

하지만 마음은 물질을 이겨낸다

 

 

우리 남편은 친구 남편이 머리가 어지럽고 무슨 소리가 귀에서 들린다는 말에

카나다에서 온 내 친구가 오메가랑 비타민을 주었는데

아무래도 반을 덜어서 줘야겠다고

며칠전 쟁반에 약을 다 쏟아서  갯수를 세어서 병에다 나눠 담았다

우리 친구 남편과 나눠먹어야겠다며 말이다.

 

친구가 오니 얼른 챙겨 놓으라고 내 친구 손에 들려준다

그맘이 참 따뜻하고 고맙다.

 

친구란 이처럼 넉넉하지 않아도 나눌수 있는 저 가슴 깊은 곳에 끈끈한 사랑이 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누가 주라하지 않아도 한없이 주고 싶은 우정이 있다.

친구라고 다 친구가 아니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친구가 제일이다.

 

그저 우린 만나면 하하대고 웃는다.

난 친구한테 국민연금 붓는데 조금만 부면  이십 몇만원 나온다고

시골가서 살면  전기세 내고 쌀은 살수 있다며 허허 친구랑 웃는다.

울남편 연금 나오면 두집 식구 시골가서는 살겠다며 허허 친구랑 웃는다.

 

그 웃음속에 우린 벌써 행복하다

넉넉지 않아도 서로에 마음을 헤아려 주고 사랑을 나누어 주고

고통을 걱정을 나누고 살아갈 수 있으니 행복하다

 

형제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옆에 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돈까스를 좋아하는 친구 남편에게 얼른 해서 대접하고

울 친구는 피자를 좋아한다고 남편이 차를 몰고 가서 사왔다.

피자 네쪽은 잘 먹는다..

오천원하는 피자를 사주다가 늦게 오는 바람에 피자집이 문을 닫다 여기저기

헤메였었는데 그집은 만원이다.

친구는 먼저것 보다 맛있다고 한다.

하하 조금 비싸니 맛나나보다

그 다음 부터 울 남편은 그집에 가서 사 온다.

 

날보고 오천원만 주라.. 하더니 결국 피자를 사온것이다.

 

하늘만큼 땅만큼 나누어 줄수 있는 마음에 부요함이

손님을 기다리는 목마름을 헤소해 줄수 있는 저녁시간

그저 고맙고 감사했다.

 

친구가 가는길엔  내가 농사지은 무우 한개와 가락시장에서 사온 오이 두개

저녁에 지은 까만 흑미밥 동생이 울아들 먹으라고 갖다 준 스테이크 두쪽

그렇게 싸서 보냈다.

 

잘가라. 어둠을  한시간 정도 달려야 도착할 친구가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세상엔 참 이쁜 친구를 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밤하늘을 향해 두팔을 돌린다

괜찮아 .

 

친구로 말미암아 사랑에 곱배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