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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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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그럴까


BY 김효숙 2011-12-29

새벽에 들어와 자다보면 해가 중천에 떠도 눈을 뜨지 못한다

그이는 더구나 잠뽀라 더 못뜨는데 오늘은 거실에서 후르륵 밥먹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 세시에 들어와 아들이 국먹고 싶대서 북어랑 콩나물 넣고 까나리 액젓으로 간하고

청양고추 두개 넣고 끓였더니 시원하고 맛있었다

남편은 오늘 어디로 교육을 받으러 간댄다.

특허를 내고나면 무언가 도움이 될까 해서 구청에서 하는 교육을 저 멀리 은평구청까지 간다.

일주일에 두번은 출근해야 한댄다.

 

국있고 밥 있으니 김치하고 먹고 살짝 갈려고 했나보다.

그래도 남편인데 나와서.. 물이라도 챙겨주고 다녀와요 하고 인사를 하고나니

 

새벽에 집에 올 때 가지고 온 쌀국수 혼자 사는 할머니랑 얼른 가서 끓여먹어야지 하고

챙겼다. 아들이 사다 놓은 토마토 주먹만한것.. 한개 요플레 두개 파인애플 조각 한개 ㅋ

오리 반마리 셀러드 요것 조것 챙기니 여러가지네...

국수랑 야채도  챙겨서 할머니댁으로 달렸다.

 

차가운 날씨 그냥 더 자고 싶었지만 마음이 동할 때 실천을 해야지 안하면 맘이 찜찜하다.

 

산을 끼고 걸어가는데 왜 이리 발걸음이 빨리 안걸어지는지

얼른 뛰어가 할머니랑 국수 끓여 먹으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숨이 헐레벌떡 거리도록 뛰어서 지하에 사는 할머니댁에 갔더니 반겨주신다.

얼른 쌀국수를 끓여서 먹는데 참 맛이있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댁  팔십이 넘어도 스스로 식사를 해결하시는데 요즘은

어디에선가 하루 한번 반찬을 갖다 준다고 한다.

그나마  그런 도움이라도 받으시니 내가 소홀해 진다.

이따금씩 가서 친구가 되어 드리고 커피 한잔 마시면 왜 그리 맘이 훈훈해져오는지

 

나의 소망은 시골에 가서 혼자된 할머니 할아버지 옆에서 식사를 만들어 드리고

바닷가 여행도 ㅣ시켜 드리고 머리도 자라 드리고 그렇게 그렇게 살고 싶다

 

나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면 늘상 할머니 생각이 나고 무언가 찾아서 갖다 드려야만

맘이 편안해 진다.

 

아마도 하나님은 나에게 사랑에 달란트를 주신것 같다

주고 또 주고 한없이 나누어 주고 그렇게 살라고 말이다

물질은 없지만 나눠주고 싶을 때 내게 허락된 풍성함이 복이 아닐까.

 

이세상 사는 동안 울엄마가 주고 가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어느것보다 귀하고 귀한 유산이다.

 

나도 맛나게 먹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행복하다

누군가 사랑할수 있는 그 마음이 있어 행복하다

피곤해도 뛰어갈수 있는 뜨거운 마음  그속에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

앞으로도 그리 살아야지 암 그렇고 말고...................................................................